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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통일교](하) 후계 전쟁과 불투명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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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 문화비평가·언론인 하늘부모님성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약칭 가정연합, 세칭 통일교)의 문선명 총재는 1990년 4월 모스크바에서 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를 만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듬해 11월에는 북한으로 날아가 김일성 주석과 회담해 연거푸 세계 언론의 톱뉴스를 장식했다. 문 총재는 김 주석과의 합의에 따라 자신의 고향 평안북도 정주를 성역화하는 한편 평안남도 남포에 평화자동차를 건립하고 평양 보통강호텔을 운영하는 등 대북 사업을 선도했다. 문 총재 핵심 측근인 박보희 세계일보 사장은 우리가 승공(勝共) 깃발을 내건 성전(聖戰)에서 승리해 철의 장막을 무너뜨렸다”고 자부했으며, 돈과 사랑의 기운을 불어넣으면 북한의 빗장도 열릴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통일교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1991년 12월 6일 함경남도 흥남시 주석 공관에서 문선명 총재와 한학자 여사 부부가 김일성 북한 주석(가운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하지만 이때를 정점으로 교세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것이 종교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1920년생인 문 총재의 고령화와 1954년 창립한 교단 조직의 노후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사업 감각이나 영적(靈的) 지도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도 나왔다. 통일교 주력기업인 통일중공업은 노사분규로 휘청거렸다. 주요 계열사들은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를 전후해 대부분 경영난에 빠져 도산하거나 매각됐다. 2006년 천정궁 입궁 이후 후계 구상 구체화 그런 가운데서도 통일교는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장락산 기슭에 통일교 왕국을 상징하는 본관 천정궁(天正宮)을 건설했다. 세간의 눈총은 따가웠고 자금난은 악화했다. 헌금을 거둬들이기 위해 조상들의 원한을 푸는 해원식(解冤式)을 강요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문선명-한학자 부부는 2006년 6월 13일 천정궁 입궁식과 천주평화의 왕 대관식을 치렀다.   경기도 가평군의 천원궁 내부 벽에 문선명-한학자 부부의 생애를 담은 그림(천일성화)이 걸려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입궁 후 문 총재는 후계 구상을 구체화했다. 2008년 7월 문 총재 일가가 탄 헬리콥터가 악천후로 장락산 기슭에 불시착한 사고도 계기가 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다행히 1명만 중상을 입고 문 총재 부부 등 나머지는 경미한 부상에 그치긴 했으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사후를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가정연합에서는 참부모와 참가정을 강조하는 교리에 따라 문 총재의 혈통, 그 가운데서도 한 여사 사이에 낳은 자녀를 교주의 후계자 후보로 여겨왔다. 전처 소생들과 곽정환·박보희 씨 등 제자 그룹은 제외된다. 장남(효진), 차남(흥진), 6남(영진)이 죽은 뒤에는 생존자 가운데 맏아들이자 곽정환 당시 가정연합 세계회장을 장인으로 둔 3남 현진(1969년생) 씨가 후계자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진 씨는 미국 컬럼비아대 역사학과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다녔다. 그러나 미국 하버드대 철학과를 거쳐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을 전공한 7남 형진(1979년생) 씨가 급부상해 2008년 세계회장에 취임했다. 그때부터 국제단체는 3남, 기업은 4남(국진·1970년생), 종교는 7남이 나눠 맡는 것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이런 삼분 구도는 오래가지 못했다. 2010년 6월 5일 문 총재는 상속자는 문형진이고 그 외 사람은 이단자이며 폭파자”라는 친필 문건을 작성해 배포한 것이다. 이 시기를 전후해 곽정환 씨와 현진 씨도 교단 공식 직책에서 밀려났다. 현진 씨가 이끄는 국제통일교회재단(UCI)의 서울 여의도 파크원 빌딩 건설권도 빼앗으려 했으나 2014년 가정연합이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문선명 총재가 2010년 6월 5일(음력 4월 23일) 작성한 친필 문건. 상속자를 문형진으로 명기했다. 오른쪽은 문 총재의 서명이다. UCI도 한 여사가 회장으로 있는 통일교 세계본부를 대상으로 부당이익금 반환 소송을 벌였다. 형진 씨도 현진 씨를 상대로 UCI 반환 소송을 미국 법원에 냈다. 이른바 ‘왕자의 난’을 뛰어넘어 모자간과 형제간이 동시에 얽혀 싸우는 대회전(大會戰)이 벌어진 것이다. ‘독생녀론’으로 남편 지위와 역할 승계 나서 2012년 9월 3일(음력 7월 17일) 문 총재가 성화(聖和·별세를 뜻하는 통일교 용어)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한 여사가 기존의 참부모론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독생녀론(獨生女論)을 내세우며 문 총재의 지위와 역할을 대신한다고 나선 것이다.   2012년 9월 15일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문선명 총재의 장례식(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식). 신도들이 고인의 영정과 시신을 옮기고 있다. 2012.9.15. 연합뉴스. 여성이 교주로 등장하는 사례는 신흥 종교 역사에서 그리 드문 일은 아니지만 부부가 공동 교주를 자처하거나 부인이 남편 사후 교권을 이어받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상제·上帝)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는 신비 체험이나 교리의 변개(變改)가 수반된다. 증산교 창시자인 강일순은 1909년 화천(化天·교주의 별세를 뜻하는 말)했다. 부인 고판례(고수부·高首婦)는 남편 3년상을 치른 직후 남편(증산 상제)의 영령을 받아 도통했다며 흩어진 제자를 불러 모아 교단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안식교)에서 나와 하나님의교회 예수증인회를 세운 안상홍 교주가 1985년 소천(召天·하늘의 부름을 받음)한 뒤에는 부인 장길자 전도사가 남편은 ‘아버지 하나님’, 자신은 ‘어머니 하나님’이라고 칭하며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회를 이끌고 있다. 신도들의 돈을 가로챈 혐의로 교주가 실형을 살았던 천존회에서는 모행룡-박귀달 부부를 각각 천부(天父)와 천모(天母)로 받들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도 이만희 교주와 전 부인 김남희 씨의 성명 세 글자를 조합해 ‘희와 희’의 ‘만남’은 ‘이김(이긴 자)’이란 말을 만들어내며 한때 김 씨를 교주에 버금가는 위치로 부각시키기도 했다. 재단 이름 바꾸고 문 총재 글씨 지우며 남편 흔적 지우기 참어머니로 일컬어지던 한 총재도 문 총재의 조력자에서 벗어나 교리를 바꾸며 개인 신격화에 나섰다. 한 총재는 2018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평화교육원 집회에서 문 총재가 집필한 ‘원리강론’의 수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반발한 일부 신도는 무리하게 ‘문 총재 흔적 지우기’를 하고 있다”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 총재는 2019년 12월 미국 뉴저지에서 개최된 세계기독교성직자협의회 창립식에서 하늘이 한민족을 택해 1943년 독생녀를 탄생시켰으며, 독생녀 참어머니가 인도하는 축복이야말로 6천 년간 기다려온 인류의 꿈”이라고 역설했다. 2000년 펴낸 자서전 ‘인류의 눈물을 닦아주는 평화의 어머니’에서도 8·15 해방과 6·25 전쟁 등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이 모두 자신을 낳고 키우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설명해놓았다. 한 총재는 ‘효정(孝情)’이란 말을 즐겨 사용한다. 국어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은 단어로 한국적 가치인 효(孝)를 바탕으로 한 깊은 정”이라는 뜻이다. 청심국제문화재단을 효정국제문화재단, 국제과학통일재단을 효정국제과학통일재단으로 바꿨다. 청심국제병원과 용평리조트도 각각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과 HJ모나용평으로 개명했는데, HJ는 효정의 영어 약자이자 한 총재 이름 이니셜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문 총재 이름을 딴 선문학원을 문 총재와 자신의 이름을 딴 선학학원으로 바꾸고, 문 총재 친필로 새긴 글씨를 지우는 등 남편 흔적 위에 자신의 발자취를 덮어씌우며 창교 역사를 바꿔나가고 있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틈이 벌어진 자식들과의 분란에 기름을 부었다.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세계의장은 장인과 함께 확전에 나섰고, 문형진 목사는 생모를 향해 ‘사탄의 핏줄’이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는 등 치열한 골육상쟁을 벌이고 있다. 3남은 어머니와 소송전, 7남은 ‘사탄의 핏줄’ 공박 지난 7월 3일 미국 워싱턴DC 항소법원은 UCI의 손을 들어주면서 14년간에 걸친 소송을 마무리 지었다. 이에 앞서 2020년 12월 한 총재 측이 1심 법원으로부터 일부 승소했으나 항소법원이 파기 환송한 데 이어 재항소까지 기각한 것이다. UCI는 서울 여의도 파크원빌딩을 비롯해 반포 센트럴시티,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등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통일교 교주 가족 간 재산 분쟁의 시발이 된 서울 여의도 파크원 빌딩. (UCI그룹) 곽 전 회장도 독생녀론과 제2교주론은 모순되며 창시자의 뜻과도 무관하다”며 사위를 거들었다. 그는 1998년 문 총재가 아담, 예수, 문선명에 이어 사위를 4대 아담이라고 공인하고 2000년 축복 권한을 공식 이양했으나 교권주의자들이 밀어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 의장은 최근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 한강공원 뚝섬과 롯데호텔 등에서 ‘2025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를 개최하며 3대 통일 정책을 제안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선명-한학자 부부의 3남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세계의장이 지난 8월 15일 서울 한강공원 뚝섬에서 열린 ‘2025년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종로아지트TV 화면 갈무리) 어머니에게 밀려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세계평화통일성전(생춰리교회)을 설립해 운영하는 문형진 목사의 행보는 더욱 파격적이다. 생모에게 ‘음녀’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고, 어머니가 아버지의 사명 완수에 실패했다”며 통일교 창립 멤버였던 강현실 씨를 문 총재와 영혼결혼시키고 생모 대신 참어머니 위치에 올려놓았다. 2018년에는 신도 600여 명과 함께 AR-15 반자동 소총을 들고 합동결혼식을 주재해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해 희생자 17명을 낳은 플로리다 총기 사건에 바로 그 소총이 쓰여 논란은 더욱 커졌다.   문형진 생춰리교회 목사가 201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신도 6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AR-15 반자동 소총을 들고 합동결혼식을 주재해 논란을 빚었다. (문형진 목사 페이스북) 한 총재 반대편이 특검에 혐의 사실 흘렸나” 후계 전쟁 와중에 터져 나온 초대형 악재가 2022년 7월 일어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살 사건이었다. 범인 야마가미 데쓰야는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면서 통일교에 원한이 깊어 교세 확장에 앞장선 아베 총리를 죽이기로 결심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이를 계기로 일본 열도 전체에 통일교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각국 통일교 조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2022년 7월 8일 야마가미 데쓰야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저격한 뒤 달아나자 경호원들이 붙잡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일본 도쿄지방재판소는 문부과학성 청구를 받아들여 일본 가정연합 해산 명령을 내렸다. 일본 가정연합은 즉각 항고했으나 원심을 뒤집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일본이 가장 큰 자금줄이었다는 점에서 가정연합 세계본부로서는 결정타를 맞은 셈이다. 곽정환 전 회장은 아베 피살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가정연합이 무리하게 걷은 헌금을 한국으로 송금해 가평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어가는 화려한 대리석 궁궐들을 짓고 있고 이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를 낳고 있다”며 한 총재를 겨냥했다. 모자간 소송 패소와 아베 피살 사건이 김건희 특검 수사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벼랑 끝으로 몰린 가정연합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에게 청탁을 시도하며 소송 반전과 자금원 확보 등을 꾀했다가 문제가 불거졌다는 것이다. 가정연합 일각에서는 한 총재와 분쟁을 벌이는 쪽에서 가정연합의 비리 혐의를 특검과 특정 언론에 흘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하고 있다. 한학자 총재는 8월 31일 특별 메시지를 발표해 어떤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총재 후계자는 손자 문신출·신흥 형제 가정연합의 한 인사는 통일교의 재산은 식구(통일교 신도를 일컫는 말)들을 포함한 가정연합의 공유물이어서 문 총재 내외의 명의로 된 것도 없고 자녀들에게 물려준 적도 없다”면서 문현진 씨 측이 미국 사법 체계의 맹점을 이용해 탈취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리 변개 논란에 대해서는 독생녀론은 문 총재 성화 후 새롭게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있었던 개념을 구체적으로 정의한 것이며, 신도들의 동요나 이탈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황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보인다. 최근 일련의 상황을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교주 일가와 교단 수뇌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교단 내부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세계일보의 고위 간부를 지낸 한 통일교 관계자는 한 여사가 문 총재 사후 자신을 메시아로 만드는 일에 너무 매달리고 있고, 아들들은 패륜적 언행으로 참가정의 이상에 먹칠하고 있으며, 주요 교직자들도 청빈과 봉사 정신을 내팽개친 채 교단 권력 다툼에 끼어들고 있다”면서 이러다가 세계 평화, 남북 화해, 종교 통합, 국위 선양 등에 기여한 문 총재의 업적마저 물거품이 될까 우려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세간의 시선은 이보다 훨씬 차갑고 질타의 목소리도 매섭다. 모자와 형제간의 다툼이 볼썽사나운 것은 물론 통일교 집단 자체의 건강성을 의심받을 만한 징후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 전문가들은 1943년생인 한 총재가 82세의 고령이어서 교단 장악력이 갈수록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후계자로 지목된 이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아 순조롭게 교단 권력을 이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형제간·모자간 후계 전쟁에 이어 숙질(叔姪)간 암투도 곧 벌어질 조짐을 보인다. 한 총재는 당초 5녀 선진(1976년생) 씨를 후계자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효진 씨 후처 소생인 신출(1999년생)-신흥(2001년생) 형제를 내세웠다.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선교사로 활동해온 이들 형제는 지난 4월 13일 가평의 복합 문화공간 천원궁(天苑宮) 입궁식에서 ‘천애축승자(天愛祝承者·하늘의 사랑과 축복을 받은 후계자)’ 서약식을 치르고 한 총재로부터 후계자를 상징하는 대형 금가락지 천축(天軸)링을 받았다.   지난 4월 13일 경기도 가평의 천원궁에서 가정연합의 문신출(왼쪽)·문신흥 선교사 형제 부부가 ‘천애축승식’을 마친 뒤 한학자 총재와 억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PeaceTV 화면 갈무리) 예수는 자식도 없이 말씀만 남겼기에 제자들이 전도와 포고에 전념했으나 신흥 종교의 막대한 재산은 분열과 내홍의 씨앗이 되는 사례가 많다. 더욱이 문 총재는 자녀뿐 아니라 손자 손녀도 많아 분란의 소지가 더 크다. 문선명-한학자 부부가 14명을 낳은 데 이어 효진 씨가 부인 두 명을 통해 11명을 낳았고, 현진·형진 씨도 각각 9명과 5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2008년 촬영한 문선명-한학자 부부 가족사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국민 신뢰와 호감 쌓지 못하면 교단 장래 불투명” 부자가 3대를 가기 어렵다는 말이 있듯이 신흥 종교도 교주가 사망하면 급격히 교세가 위축된다. 교주가 시한부종말론을 내세우거나 재림주를 선언하거나 영생불멸을 주장했다면 이탈자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19세기 미국에서 탄생한 기독교계 신흥 종교 가운데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모르몬교), 안식교, 여호와의 증인 등이 이단 논쟁과 사회적 논란을 겪으면서도 미국과 국내에서 교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탄생한 신흥 종교들은 유독 수명이 짧은 편이다. 창립 이래 100년 넘게 안정적으로 발전해온 교단은 사실상 원불교 하나밖에 없다. 이보다 앞서 동학(천도교)이 교세를 떨쳤으나 일제강점기와 남북 분단을 거치며 쇠퇴 일로를 걷고 있다. 증산교는 강일순 사후 여러 교파로 갈라지면서 교세를 결집시키지 못했다. 대순진리회가 한때 가장 많은 신도를 거느렸으나 1996년 박한경 도전이 화천한 뒤 극심한 내분을 겪으며 쪼개졌다. 기독교 계열의 천부교(전도관), 영생교(승리제단),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등도 교주 사망 후 뚜렷한 후계자가 없어 교세가 약화했다. 하나님의교회는 안상홍 교주 사후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갈라지긴 했으나 부인 장길자 전도사가 이끄는 서울 중심의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회가 비교적 활발한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 총재 스스로 자신을 ‘문제 인물’이라고 칭했듯이 통일교는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켰고,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이상한 집단’이었다. 개신교 기성 교단들의 호된 공격에 동정적 시선을 받기도 하고, 외국인들이 한국을 참부모의 나라로 떠받드는 모습에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도 있었지만 부정적 시선이 많은 게 사실이었다. 지금은 극심한 후계 분쟁으로 교단이 사분오열될 위기에 놓여 있을 뿐 아니라 비리와 범죄 혐의 수사로 당장 교단의 존폐를 걱정해야 할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한학자 가정연합 총재가 8월 31일 특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한 총재의 도입 발언에 이어 교단 아나운서(왼쪽)가 어떤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대독하고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통일교를 둘러싼 지금의 상황을 우려하거나 특검의 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의 없다는 것도 통일교의 장래를 어둡게 한다. 그동안 청빈과 봉사를 실천하는 대신 호화 행사나 거창한 이벤트에 치중하는 바람에 국민의 신뢰와 호감을 쌓지 못한 업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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