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의 20%, 자체 책정한 탄소 가격 사용해…적정 가격은?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탄소 배출량에 대한 가격을 스스로 정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고 있다./픽사베이
새로운 기후 관련 투자와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탄소 배출량에 대한 가격을 스스로 정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탄소세는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거나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만큼의 비용을 가격에 부과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탄소 가격은 탄소 배출량 1미터톤당 1달러(약 1321원) 미만인 곳부터 가장 많게는 1600달러(약 211만원)까지 다양하다.
바이든 행정부는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약 200달러(약 26만4200원)로 책정한 바 있으며 IMF는 2030년까지 최소 85달러(약 11만2300원)를 제시한 바 있다.
기후 비영리단체 카본 갭(Carbon Gap)은 지난 1일, 보고서 ‘ 감축 목표의 격차 해소 2022’를 업데이트하고 기업의 평균 탄소 비용이 100~200달러(약 13만2100원~26만42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IMF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 ‘온난화 세계의 재정 정책’을 통해 탄소 가격은 모든 정책 패키지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진행 중인 COP28에서 글로벌 탄소 가격에 대한 논의가 도마 위에 올랐지만 이번에 책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그러나 이 개념을 정리하면 비즈니스에서 여러모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CDP의 기후변화 담당 글로벌 이사인 아미르 소콜로스키(Amir Sokolowski)는 로이터에 "탄소 가격을 책정하지 못한다면 기업이 중장기 탄소 비용에 대한 계획을 적절히 세우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기후비영리단체 카본갭이 기업의 탄소비용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카본갭
기후 공시한 글로벌 기업 중 20%가 자체 탄소 가격 사용해
로이터의 비영리단체 분석에 따르면 기후 공시에 응한 5345곳의 글로벌 기업 중 20%가 지난해 자체 결정한 내부 탄소 가격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보다 17% 증가한 수치다. 또 다른 22%는 향후 2년 내에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몇몇 경영진은 내부 가격 책정이 배출량을 줄이고 지구를 위한 자본 지출 및 기타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현재 유럽에서는 탄소 가격이 미터톤당 약 80달러(약 10만5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 볼보(Volvo)는 미터톤당 1000크로나(약 12만6000원)를 탄소세로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제약업체인 암젠(Amgen)은 배출량이 많은 프로젝트에 대해 미터톤당 1000달러(약 132만1000원)의 내부 수수료를 부여한다. 제품의 수익금은 탄소배출감소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암젠 대변인은 아일랜드의 유틸리티 확장 프로젝트 내 지속가능성 예산에 70만달러(약 9억 2470만원)를 추가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탄소 가격 책정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의 이사이자 유엔 기후자문위원회 위원인 군터 탈링거(Gunther Thallinger)는 “세계 탄소 시장이 배출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터톤 당 5달러(약 6600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은 그린워싱으로 악용될 수 있다”라며 낮은 가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한편, 시티리서치(Citi Research)의 상무이사이자 EMEA ESG 리서치 책임자(EMEA ESG Research for City)인 아니타 맥베인(Anita McBain)은 비싼 가격보다 실용적인 사용이 더 중요하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우리는 서류상 완벽한 75달러(약9만9000원)보다 실제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25달러(3만3000원)의 가격을 보길 원한다"라고 맥베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