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FP 배터리 수출 제한 확대…英 전기차 산업 ‘공급망 비상’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인산철(LFP), 리튬망간인철(LMFP) 제조기술을 수출 제한 품목에 포함시키면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각) 중국 정부가 LFP 배터리 소재뿐 아니라 생산 공정 기술까지 통제 대상에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언스플래쉬
중국, 리튬이온 배터리 및 핵심 공정 기술 수출 제한
중국 상무부는 22일(현지시각) 발표한 ‘수출금지 및 제한기술 목록(Catalogue of Technologies Prohibited and Restricted from Export from China)’ 개정판에서 리튬인산철·리튬망간인산철·인산염계 양극재 제조기술을 새롭게 포함시켰다. 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의 핵심 공정으로, 전동화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서 폭넓게 활용된다.
개정안은 공포 즉시 효력이 발생하며, 배터리 관련 기술을 해외로 이전하거나 수출하려는 제조업체는 사전 수출 허가·심사를 받아야 한다. 원자재뿐 아니라 핵심 제조공정 자체의 해외 이전을 사실상 차단한 것이다.
상무부 대변인은 배터리 양극재 제조 기술이 점점 더 민감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기술 발전과 안전의 균형을 맞추고, 관련 기술이 안정적·지속가능하게 사용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정부는 수출 허가 및 계약 등록 절차를 개선해 기업들이 법규를 준수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FP 수출 제한으로 서방국 에너지 안보 리스크 직결…배터리 공급망 자립 필수
LFP는 2024년 기준 전 세계 전기차의 절반 가까이에 사용되는 배터리 소재로, 중국이 전 세계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내 전기차 상당수는 LFP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단가가 낮고 안정성이 높아 전기차 외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항공, 방위산업 등으로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충전 속도와 출력 성능이 개선돼, 동일 용량에서도 주행거리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만큼 기술 수준이 향상됐다. 이로 인해 중국 기술이 포함되지 않은 LFP 배터리를 생산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경전문매체 환경리더(Environmental Leader)는 중국의 이번 조치가 단순한 수출 규제를 넘어 서방 국가의 에너지 안보 리스크로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유럽 완성차 업계가 LFP 셀 도입을 서두르는 가운데, 대규모 배터리 생산 역량이 부족한 영국 산업이 가장 직접적인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은 2030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대형 배터리셀 및 양극재 생산시설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환경리더는 현재와 같은 생산 기반 부족이 이어질 경우, 영국 완성차 업계는 가격 경쟁력 상실뿐 아니라 핵심 기술 접근 제한이라는 이중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현시점이 영국이 배터리 생산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에 영국 내에서는 배터리 공급망 자립을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배터리 스타트업 인테그랄파워(Integrals Power)는 시범 공장에서 LFP와 차세대 대안으로 주목받는 리튬망간인산철(LMFP) 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현재 연간 생산량은 약 20톤 규모로 크지 않지만, 원재료를 유럽과 북미에서 조달해 중국 의존도를 최소화하고 있다.
인테그랄파워는 영국의 배터리산업은 일부 스타트업의 기술 개발에만 의존하고 있어,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산업 생태계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차원의 장기 투자, 공장 건설, 인력 양성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적 육성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