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에 문제가 살고 있다 - ① [뉴스]
사건은 그곳에서 발생했다2010년 겨울, 나라가 뒤집혔다. 납치당한 줄 알았던 한 여자아이가 어느 주택의 물탱크 안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것이다. 피해자는 며칠 뒤 새 학교에 들어갈 예비 중학생이었다. 대대적인 수사 끝에 붙잡힌 피의자는 바로 살인범 김길태. 그는 여자아이를 빈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빈집은 아이의 집에서 불과 55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재개발 지역이었던 부산 덕포동 일대에 방치된 빈집은 20채가 넘었고, 살인범은 평소 자주 빈집을 들락거린 것으로 보인다. 범행 후 시체를 유기한 김길태는 범행 장소 근처로 숨어들었다. 역시 빈집이었다. 범행의 공간이자 범죄자의 은신처였던 그곳, 빈집이 늘어나고 있다.(Photo(cc) via Manri Cheon / Flickr.com)빈집에는 문제가 산다빈집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단순히 공간 낭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빈집은 범죄의 장소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길태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 관리가 소홀해 침입이 쉽다 보니 빈집은 범죄자에겐 잠재적 범행 장소이자 최적의 은신처인 셈이다. 게다가 빈집이 많이 분포하는 지역은 인적이 드물고 협소하고 어두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