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진의 세상 풍경] 길, 천천히...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문득 현실의 문이 열리지 않을 때, 손잡이가 손아귀에서 헛돌며 삐걱거리는 소리를 낼 때면 나는 현실의 문 옆으로 비켜서 있는 또 다른 문의 손잡이를 돌려서 연다.돌아서 가는 길처럼 손잡이가 빙그르르 돌아간다. 직선이 아닌 구불구불한 길을 걷다 보면 시간은 좀 지체되더라도 곧은 길을 빨리 걷느라 보지 못했던 것들. 그 길가에 계절이 내려앉고 또 피어나고 물드는 모습을 보며 천천히 걷노라면 숨 쉬는 일이 수월해진다.구불거리는 길 어디쯤 박혀 영영 그 자리에 붙박이가 될 운명을 타고났을 작은 돌멩이가 툭 내 발길에 차여 가슴 설레는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