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소비자 70%, 재생에너지 구매 위해 돈 안쓴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EY 에너지 전환 소비자 인사이트 보고서 표지/EY
에너지 가격 상승과 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에너지 소비자들의 재생에너지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
지난 2월 8일, 글로벌 회계법인 EY는 ‘에너지 전환 소비자 인사이트 보고서’를 발간해 “에너지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재생에너지 구매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지난 3년 동안 약 21개국에서 10만 명의 주거용 에너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65%의 소비자들이 재생에너지 구매를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70%의 소비자들이 재생에너지 구매를 위해 시간이나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 주춤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 상승…
친환경 행동 위축으로 이어져”
EY 에너지 전환 소비자 인사이트 보고서의 주요 설문 결과/ EY
보고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에너지 시장의 인플레이션, 에너지 형평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전환이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그럼에도 공급 차원에서는 재생에너지 설치가 꾸준하게 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Y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속가능한 미래와 재생에너지 기반의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의 재생에너지 시스템은 ▲경제성 ▲접근성 ▲매력성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이를 외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에너지 소비자들 중 약 30%만이 재생에너지 가격이 저렴하다고 생각했고, 72%의 소비자들은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인해 에너지 요금이 10%가량만 인상되더라도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또한 재생에너지 시스템과 지속가능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26%에 불과했다.
재생에너지의 ‘매력성’의 경우, 소비자들은 ▲가격을 고려한 다양한 구매 옵션 (77%) ▲개인 맞춤형 에너지 솔루션 (67%) ▲설치 편의성(18%)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비자들은 에너지 서비스에 대한 선택권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높은 초기 투자 비용으로 인해 재생에너지 구매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응답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재생에너지 설치 과정이 번거롭고, 요금제 등의 주요 서비스 모델이 직관적이지 않아 재생에너지 사용을 꺼린다고 답변했다.
EY의 글로벌 에너지 및 자원 고객 경험 혁신 리더인 그렉 거스리지(Greg Guthridge)는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실제 행동 간의 간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소비자 니즈 중심의 접근방식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격의 유연성, 선택의 다양성, 그리고 편의성이 개선된다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소비자 니즈 반영한 특화 서비스 필요…
에너지 시장 플레이어 다양해질 것
EY가 제시한 미래 에너지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 EY
EY는 “소비자의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려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다양한 플레이어가 시장에 참여해야하며 이를 통해 하나의 생태계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재생에너지 생태계의 주요 참여자로 크게 ▲맞춤형 솔루션 제공업체 ▲에너지 플랫폼 ▲ 핵심 에너지 제공업체 ▲에너지 전환 지원업체를 꼽았다.
먼저 맞춤형 솔루션 제공 업체는 소비자의 거주환경 (주택, 빌라, 아파트 등) 및 선호도에 따라 다른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고 필요시 에너지 저장장치(ESS),전기차, 냉난방시설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연계하는 역할을 맡는다. 에너지 플랫폼은 소비자의 전력거래를 중개하고 전력망의 상황에 따라 에너지 수요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말한다. 핵심 에너지 제공업체는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 제공업체를 의미하며, 이는 기존 전력회사 혹은 신규 재생에너지발전사업자가 될 수도 있다. 에너지 전환 지원업체는 소비자의 재생에너지 사용 촉진을 위해 마케팅, 대출, 업체 중계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을 뜻한다.
특히, 보고서는 지금과 같이 시장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는 가격적인 측면에 중점을 맞춰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태양광 패널 장기임대 혹은 설치비 분할납부 등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AI를 통한 에너지 절약 플랫폼, 수요반응(전력망의 부하를 관리하기 위해 소비자의 전력 수요를 조절하는 것⋅ DR)프로그램을 통한 전력요금 할인 등의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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