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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조국 도륙에 다들 겁냈는데…추미애, 참 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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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0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추미애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오마이TV 화면 갈무리 4년 전 21대 총선을 마지막으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은퇴 이후 처음으로 후배 정치인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그 대상은 22대 총선에서 경기 하남갑에 출마한 추미애 후보다. 두 사람은 깊은 신뢰와 연대감 속에 정치적 동반자로서 오랜 세월 교유해왔다. 이 위원장은 20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추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면서 추 후보가 막 정치에 입문하던 시절 편하게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는 비례대표 대신 지역구 출마를 스스로 택했던 일화,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민주당에서 아무도 안 맡으려고 했던 법무부 장관직에 역시 자원했던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위원장은 "정치를 마감하면서 누구의 후원회장도 안 했는데 이번에 유일하게 추미애 후보 후원회장만 맡았다"며 "추미애 후보하고는 인연이 아주 깊다"고 운을 뗐다. 이어 "1996년 김대중 대통령께서 새정치국민회의를 만들 때 젊은 사람들을 많이 영입했다. (추 후보가) 그때 30대 중반쯤 됐다"면서 "비례대표로 하려고 영입을 했는데 난데없이 자기는 한양대학교(추 후보 출신 대학)가 있는 광진구 지역구에 나가겠다고 해서 제가 속으로 '될 일이 아닌데, 그냥 비례로 하면 좋을 텐데 왜 저러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거길 나가서 턱 하니 당선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 위원장은 "그 후에 쭉 정치를 해왔는데 추미애 후보는 중요할 때마다 중요한 결정을 잘 하는, 아주 공적인 역할을 잘하는 후보라는 걸 참 많이 알았다"며 자신이 민주당 당 대표이던 시절 추 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후임을 맡았던 과정도 떠올렸다. "제가 당에 있을 때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한참 도륙을 하지 않았나. 못 견뎌서 한 3개월 하고 나서 그만뒀는데 그 일을 맡아서 검찰 개혁을 할 사람이 없는 거다. 하도 조국 전 장관을 심하게 해놓으니까 아무도 겁이 나서 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청와대와 협의를 하는데 우리 당 의원들 중에서 가려고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청와대, 그 대통령하고 아주 친했다고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전해철 의원을 지칭한 듯)한테 당신이 좀 가라니까 자기는 못 가겠다는 거다. 그런데 정치인이 아니고서는 그 일을 해낼 수도 없었다. 웬만한 검사 출신이나 판사 출신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나? 그래서 걱정을 하고 있는데 추미애 대표가 '내가 가서 하겠다'는 거다. 그때 광진구에서 이미 5선을 했다. 그다음에 출마하면 6선이 돼서 국회의장이 되기 직전인데 가서 하겠다는 거였다. '검찰 개혁이 얼마나 중요한데 그걸 안 하려고 하냐'면서 본인이 자청해서 간 거다. 자청해서 그 일을 하면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엄청나게 갈등을 빚었다." (추 후보는 저서 <추미애의 깃발>에서 대담자인 김민웅 교수가 "전임 조국 법무부 장관이 당하는 걸 보고도 그럴 마음이 생기던가?"라고 묻자 "민주적 통제가 공백이 된 법무행정을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 민주주의 앞날에 매우 불행한 지형이 형성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는 정치를 포기하고 장관직을 받았던 것이다. 장관에 취임해서는 맞닥뜨리는 문제마다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정면 돌파를 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답한 바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경기도 하남 선거사무소에서 더불어민주당 하남갑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14. 연합뉴스 이해찬 위원장은 "지나고 나서 보니까 그때 추미애 후보가 조금만 더 해서 뿌리를 뽑았으면 우리가 이런 꼴을 안 당하는 건데 하는 후회가 막심하다"면서 "추 후보가 그 고생을 하고 나중에 장관을 그만두고 이제 정치를 그만하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검찰 개혁을 하기 위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또 나섰다"고 치하했다. 아울러 "제가 추미애 후보의 세 번의 고비를 봤다. 처음에 지역구 나갈 때, 법무부 장관 갈 때, 이번에 검찰 개혁을 하고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출마할 때"라며 "이렇게 공적인 역할을 책임지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정치사에 참 귀한 분이라고 생각을 해서 후원회장도 맡고 여기 축사도 하러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 후보가 물론 선거를 많이 치르고 정치 경험이 있지만, 그래도 당선은 지역의 유권자들이 시키는 것"이라며 "여기 계신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내 선거라고 생각을 하고 끝까지 잘해서 좋은 성과를 내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추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함세웅 신부,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 이부영 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 신극정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 하남시 현역 의원이지만 불출마를 선언했던 최종윤 의원 등이 참석해 축사를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 추 후보는 "제가 열심히 지역을 다니는 이유는 이곳에서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겠다는 그런 마음이 아니다"라며 "무너진 경제, 무너진 민주주의, 무너진 평화, 정말 절단이 날 상황이다. 이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겠다는 절박한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기 때문에 (지역을) 누비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선 때 광진구를 일부러 선택해서 당시 김대중 총재께 용기를 드리고 싶었다. 제 몸이 가루가 되더라도 반드시 해내겠다는 마음으로 스스로 광진구 지역구를 달라고 했다"면서 "그 마음 그대로 지금 절실하다. 국민이 위기이고 나라가 위기이기 때문에, 민생이 절실하기 때문에 제 마음도 그만큼 절실하다. 하남 시민 여러분, 절실한 추미애의 마음을 받아주시겠느냐"고 호소했다.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의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이해찬,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상임공동선대위원장. 2024.3.21. 연합뉴스 한편, 이해찬 위원장은 21일 광주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 중앙선대위 합동회의에서 "오늘부터 후보 등록이 시작됐는데, 어제까지도 국민의힘에서는 공천 가지고 거래를 했다. 윤석열 패와 한동훈 패가 서로 싸우고 거래를 하면서 4명이 순서가 바뀌었다"며 "공천을 이렇게 무슨 장사 하듯이 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여당의 비례대표 공천 과정을 비판했다. 또 "우리 당에서는 조금만 하자가 있어도 막 그렇게 들고 일어나는데, 공공연히 보따리 장사하듯이 순위를 바꿔 가며 장사를 해 먹어도 언론이 아무 지적을 안 한다"면서 "언론이 지적 안 하면 국민들이 모를 줄 아는가? 더 뒤져봐야 알겠지만, 그 20명 공천 중에도 땅투기꾼, 금융 사기꾼, 주식 거래 사기꾼, 이런 이들이 분명히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저는 이번 선거에 임하면서 절체절명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올해가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1980년에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저도 같이 감옥을 살면서 그분을 모시고 40년 이상 정치를 해왔다.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서 반드시 이번 정권을 심판하고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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