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도, 배상도 아니다 [뉴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다. 반쪽짜리 격언이다. 민족으로서 잊지 말아야 하는 역사만 짚었기 때문이다. ‘위안부’ 문제는 민족의 관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역사다. 46년. 광복 이후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경험을 증언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이다. 반세기의 시차는 민족과 여성의 역사가 서로 같지 않다는 점을 암시하는 게 아닐까. 수십만의 여성이 끌려갔는데 겨우 수백 명이 살아서 돌아왔다. 아직 사실의 절반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본다. 순결한 조선의 딸들을 일본군이 끌고 갔다는 민족적 역사만, 기억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귀향>의 포스터가 그 전형이다. 소총을 멘 두 일본군 사이에 조선의 소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