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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에 흔들리는 에너지 전환…재생에너지 경쟁력↑, 자본비용 변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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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인근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에너지 안보와 전환 전략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 챗GPT 생성이미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중동 에너지 공급망을 뒤흔들면서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수출 시설 가동을 중단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주요 정유시설 운영을 멈췄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통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그린은 이번 사태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에너지 시장 교란”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카타르 생산 중단 직후 유럽 가스 가격은 50% 뛰었다. 공급이 전면 차단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 가격에 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반영된 것이다.  이번 충격은 단순한 유가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공급 불안은 연료비를 끌어올리고, 이는 물가를 자극해 금리의 향방에 영향을 미친다. 초기 투자비 비중이 높은 재생에너지 산업의 자본 조달 비용도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시아 LNG 구조와 재고의 한계 중동발 공급 차질의 영향은 유럽보다 LNG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에서 더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일본은 그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로이터는 이날 일본 정부 발표를 인용해 카타르산 LNG가 일본 전체 LNG 수입의 4%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오만·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중동산 비중은 약 11%다. 일본 관련 선박 42척이 걸프 해역에 대기 중이며, 정부는 3주치 LNG 재고와 254일분 석유 비축을 근거로 즉각적인 공급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재고는 시간을 벌어줄 뿐 구조를 바꾸지는 못한다. 중동 물량이 장기적으로 흔들릴 경우 아시아 수입국들은 단기 계약 위주의 스팟 시장, 즉 필요 물량을 그때그때 국제 시세에 맞춰 구매하는 거래 방식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다. 스팟 가격은 장기 계약과 달리 지정학 변수에 즉각 반응한다. 2022년 러시아발 가스 공급 축소 당시에도 같은 경로를 거쳤다. 당시 유럽과 아시아의 LNG 현물 가격 급등은 전력 도매가격 상승과 산업계 비용 부담으로 직결됐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사한 가격 경로가 재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생에너지의 기회와 금리라는 변수 문제는 이런 가격 충격이 전력 시장을 넘어 에너지 전환의 경제성까지 흔들 수 있다는 점이다. 벨기에 브뤼셀에 기반한 싱크탱크 브뤼셀지정학연구소에서 에너지 안보를 연구하는 테이스 반 더 그라프는 블룸버그에 고유가와 고가스는 대안 기술을 더 경쟁력 있게 만든다”고 말했다. 가스 발전 대비 태양광·풍력의 상대 가격이 개선된다는 의미다. 반면 블룸버그NEF의 글로벌 경제·모델링 책임자인 데이비드 호스터트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이는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청정에너지 도입 비용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생에너지는 초기 투자비 비중이 큰 자본집약 산업이다. 차입 비용이 오르면 프로젝트 수익성은 즉각 압박을 받는다. 연료 가격 상승이 재생에너지의 상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자본 비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호스터트는 이를 로르샤흐 테스트(Rorschach test)”에 비유했다. 같은 현상이라도 국가의 에너지 구조에 따라 전혀 다른 정책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화석연료 생산국에는 국내 자원 활용 확대의 근거로 작용할 수 있고, 수입 의존 국가에는 전기화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서두를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기 속에서 드러난 전환의 실제 효과 이 같은 해석의 갈림은 이미 한 차례 현실에서 드러난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은 재생에너지 설치 속도를 높였다. 아고라 에너지벤데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EU가 확대한 풍력·태양광 설비는 2024년 한 해에만 가스 920억㎥ 소비와 석탄 5500만톤 연소를 대체하는 효과를 냈다.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둔 에너지 전환 싱크탱크 아고라 에너지벤데의 유럽 담당 디렉터 프라우케 티스는 블룸버그에 재생에너지 덕분에 유럽이 지난 에너지 위기에서 더 큰 타격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 역시 재생 확대와 동시에 대체 가스 공급원을 확보했다. 전환이 가속됐지만, 안보 전략도 병행됐다. 블룸버그는 이번 중동 사태 역시 화석연료 변동성이 청정에너지 전환을 단일한 방향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각국의 에너지 구조와 정책 선택에 따라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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