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오르자 EV 관심 증가…미국 무공해 버스 8000대 돌파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 승객이 무공해 버스(ZEB)에 승차하고 있다./ 출처 = unsplash
최근 중동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에서 전기차(EV)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동시에 대중교통 분야에서는 전기·수소 기반의 무공해 버스 도입이 빠르게 확대되며 교통 부문의 탈탄소화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유가 상승이 다시 불붙인 전기차 관심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빠르게 늘고 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운전자들이 주유소에서 추가로 지출할 비용은 약 16억5000만달러(약 2조4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내연기관 차량 대신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을 검토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약 4달러(약 5900원) 수준을 넘어서면 전기차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본다. 실제로 최근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약 4.29달러(약 6400원)로 거의 3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자동차 시장 데이터 플랫폼 카에지(CarEdge)에 따르면 이란 공격 이후 일주일 동안 전기차 검색 트래픽이 약 20% 증가했으며, 테슬라 모델 Y와 쉐보레 이쿼녹스 등 인기 모델의 검색량은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기차는 연료비 측면에서도 비교적 경제적이다. 평균적인 전기차는 약 25마일(약 40Km)을 주행하는 데 7.5kWh 정도의 전력을 사용하며 가정용 전기로 충전할 경우 약 1.3달러(약 1900원) 수준의 비용이 든다. 이는 같은 거리 주행에 필요한 휘발유 비용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단기적인 가격 충격에 그칠지, 장기간 이어질지가 전기차 수요 확대의 핵심 변수라고 본다. 연료 가격 변동성이 커질수록 가정에서 차량 두 대 중 한 대를 전기차로 바꾸는 ‘부분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기·수소버스 확산…대중교통 탈탄소화 가속
승용차 시장과 함께 미국 대중교통 분야에서도 무공해 차량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청정교통 비영리단체 CALSTART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7월 기준 미국 전역에서 도입이 계획되거나 운영 중인 무공해 버스(ZEB)는 총 811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6% 증가한 규모다.
초기에는 캘리포니아 등 서부 해안 지역 중심으로 도입이 이루어졌지만 최근에는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현재 캘리포니아는 전기버스 1933대, 수소연료전지 버스 690대를 포함해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뉴욕(829대), 워싱턴주(521대), 플로리다(519대) 등에서도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기술별로 보면 배터리 전기버스가 7261대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충전 인프라 확대와 기술 성숙도가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수소연료전지 버스는 855대로 규모는 작지만 최근 1년 동안 49% 증가하며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지원 정책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연방교통청(FTA)의 ‘로우-노(Low-No) 프로그램’ 등 보조금 제도를 통해 차량 구매와 충전 인프라 구축 비용이 지원되면서 각 지방 교통기관의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로우-노 프로그램은 저배출 또는 무배출 대중교통 버스 도입을 지원하는 연방 보조금 제도다. 주로 제로 배출(수소 연료전지, 배터리 전기 버스) 및 저배출(하이브리드, CNG 등) 버스의 구매와 리스, 충전·유지보수 시설 구축을 지원한다.
다만 공급망 문제와 생산 능력 부족, 긴 차량 제작 기간 등은 여전히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블룸버그는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전기차 수요가 다시 빠르게 늘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