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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도, 공급망도 각 부서 몫… ESG 커질수록 CSO 입지 좁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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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동안 글로벌기업의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는 그 자체로 진보와 혁신의 상징이었다. 기업이 기후 위기나 사회적 책임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보여주는 척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이 직책의 존재 이유를 묻는 근본적인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기업 경영의 핵심 영역으로 깊숙이 침투하면서, 역설적으로 전담 부서인 CSO의 입지는 좁아지는 양상이다. 내달 열리는 그린비즈(GreenBiz) 26 컨퍼런스에서도 CSO가 여전히 유효한가 에 대한 끝장 토론이 예고될 만큼, 기업 경영의 최전선은 지금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각) 지속가능미디어 트렐리스가 밝혔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기업 경영의 핵심 영역으로 깊숙이 침투하면서, 역설적으로 전담 부서인 CSO의 입지는 좁아지는 양상이다./ 챗gpt 생성이미지   실무 기능 흡수에 따른 무용론… 힘 잃은 상징인가 CSO 무용론을 주장하는 측은 지속가능성이 더 이상 특별한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과거에는 지속가능성이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부차적인 활동이었다면, 이제는 재무, 법무, 조달 등 실무 부서의 핵심 과업이 되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기후 리스크 관리는 재무팀(CFO)이, 공급망 탄소 배출 규제는 구매팀이, ESG 공시는 IR팀, 제품 지속가능성은 연구개발팀(R&D) 등이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CSO는 실질적인 자본 배분권이나 운영 결정권 없이 조율과 설득에만 머무는 관료적 역할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최근 기사에서 CSO 역할이 포괄적 비전을 제시하는 전략적 스토리텔러 에서 규제ㆍ데이터ㆍ기술에 정통한 기술 전문가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CSO가 퇴임해도 후임을 새로 선임하지 않는 기업이 늘고 있으며, 기존 직속 조직은 더 낮은 직급과 직함으로 재편되고 있다. 법무 부서에 보고하는 CSO 비율은 10%에서 21%로 증가했다. 또한 지속 가능성 직무를 COO나 최고전략책임자(CSO)와 겸임하는 ‘더블 배지’ 형태도 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실제로 조달, 연구개발(R&D) 등 핵심 부서 전반에 ESG 역량을 분산 배치하며 통합을 이뤄내고 있다.  지속가능성이 재무적 실질성을 갖게 되자, 오히려 권한이 없는 CSO보다는 CFO의 영향력이 더 커지는 역설이 발생한 셈이다.  지속가능미디어 에코비즈니스 또한 지난 2024년 기사에서, HR전문기업 에크리(Acre)가 지속가능성 전문가 22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하며, 응답자의 3분의 1이 업무 수행자원(인력ㆍ예산 등)에 불만족을 표했고, 임원들은 현재 자원으로 지속가능성 약속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나타냈다 고 소개했다. 지속가능성 업무 범위가 기후ㆍ공급망ㆍ공시를 넘어 생물다양성 등으로까지 확대되면서, CSO들이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한다 는 기대와 멀티태스킹 압박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복잡해지는 지구적 위기… 시스템 통합자로서의 필연성 반면 CSO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옹호자들은 CSO가 단지 보고와 프레임워크 관리자가 아니라 조직 전반을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고 말한다. 기후 위험은 더 이상 환경팀만의 문제가 아니며, 공급망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직결되고, AI는 에너지 시스템과 자연 자원에 영향을 미치는 등 지속 가능성은 비즈니스 전반과 얽혀 있다. 이러한 복잡한 이슈를 사일로(Silo, 부서 간 장벽) 경영으로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영국 CSR 전문 리서치 기관 비전서치(VisionSearch)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진정한 지속 가능성 전략은 기업의 재무, 운영, 제품 개발, 리스크 관리와 긴밀히 연결돼야 하며, 이를 조율할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로 MS는 CSO와 유사한 직위를 통해 기후 전략을 전체 비즈니스 전략과 통합해왔다. 이 과정은 외부 규제와 투자자의 ESG 요구를 넘어 장기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사례로 평가된다.    액티비스트에서 비즈니스 전략가로… CSO의 진화 결국 논의의 핵심은 CSO라는 직책의 소멸이 아니라 진화에 있다. 트렐리스는 초기 CSO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액티비스트 성격이 강했다면, 이제는 재무와 운영 전반에 정통한 비즈니스 전략가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공급망이나 재무 부서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를 CSO로 영입하는 추세다. 지속가능성 전문 컨설팅사인 카이트 인사이트(Kite Insights)의 소피 램빈 CEO는 기업 내에서 상충하는 이익 사이의 불편한 질문을 던지고, 외부 효과를 내부 의사결정에 반영하도록 압박하는 고위 임원이 없다면 지속가능성은 추진력을 잃게 될 것 이라고 경고했다. 지속가능성이 핵심 기능에 흡수되어 해체될 과도기적 역할로 남을지, 아니면 기업의 생존을 책임지는 가장 전략적인 컨트롤 타워로 자리 잡을지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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