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데이터센터, 전력망 병목에 북유럽으로 이동…EU 환경 등급제도 변수 [환경] 유럽 데이터센터 시장의 중심축이 기존 5대 허브에서 북유럽 등 새로운 지역으로 분산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런던·암스테르담·파리·더블린으로 대표되는 ‘FLAP-D’ 지역의 전력망 병목이 심화된 데다, 냉각비와 용수 부담이 커지면서 새로운 입지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전력망 막힌 기존 허브…북유럽, 냉각·용수 경쟁력 앞세워 부상
환경 및 전력망 문제로 인해 유럽의 데이터센터 중심축이 북유럽으로 옮겨가고 있다. / ChatGPT생성 이미지
지난 6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 등 북유럽이 프랑크푸르트·런던·암스테르담·파리·더블린으로 대표되는 유럽 5대 데이터센터 허브 ‘FLAP-D’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북유럽의 강점은 낮은 기온과 풍부한 수자원이다. 연중 서늘한 기후를 활용하면 냉각에 필요한 전력과 용수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운영비와 환경 부담을 동시에 낮출 수 있다. 물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북부 산업지역보다 입지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반면 기존 허브는 전력망 접속 지연이 심각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영국·독일·네덜란드의 신규 사업자는 전력망 연결까지 5~10년을 기다려야 하며, 런던 일부 프로젝트는 접속 시점이 2040년대까지 밀릴 수 있다. 전력 확보가 데이터센터 투자 지역을 가르는 핵심 조건으로 떠오른 셈이다.
EU, 데이터센터 분산 배치 추진…환경 등급제가 입지 경쟁력 가른다
유럽 주요 지역의 데이터센터 입지 조건. / 출처 = Moody s
EU는 데이터센터가 기존 대도시권에 집중되면서 발생한 전력망 병목을 해소하기 위해 인프라 분산에 나서고 있다. ‘AI 대륙 행동 계획’을 통해 AI 팩토리와 기가팩토리를 유럽 전역에 배치하고, 혼잡한 기존 허브 밖으로 연산 수요를 분산한다는 구상이다.
전력과 용수 사용량을 평가하는 환경 등급제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EU는 내년 도입을 목표로 관련 제도를 준비하고 있으며, 무디스는 등급 결과가 운영사의 비용 부담뿐 아니라 금융기관의 대출·투자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환경 등급제가 시행되면 냉각 전력과 용수 사용을 줄이기 쉬운 지역의 입지 경쟁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전력망 여유와 서늘한 기후를 갖춘 북유럽이 기존 FLAP-D 허브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