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이란과 무력 충돌 불사… 친이스라엘 행보에 박차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양국 간 군사적 충돌이 언제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살얼음 위를 걷는듯한 미국-이란 간 휴전이 깨지면 양국 간 정면충돌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많다.
양국의 상대에 대한 적대감의 뿌리는 깊다. 하지만, 이란 전쟁을 겪으면서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일단 관계 악화의 일차적 책임은 이란에 있어 보인다. 핵 협상 도중인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불법 선제공격을 당한 이란이 전쟁 초기에 직접 관련이 없는 이웃 걸프 국가들을 타격했고, 특히 UAE에 집중했다. 그곳의 미군 기지와 장비들을 타격한다고 했지만, 고의든 아니든 에너지 시설과 항만 등 핵심 인프라들도 공격받았다. 이란이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식 의 행동을 한 격이다.
12일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 실시된 군사 훈련 중 이란 혁명수비대(IRGC) 대원들의 모습. 세파 뉴스 제공. 2026. 05. 12 [EPA=연합뉴스]
최악 치닫는 이란과 UAE… 무력 충돌 불사
이란, UAE를 친미, 친이스라엘 선봉 규정
알자지라는 12일 미·이스라엘 공격에 맞서 즉시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는데, 공격 대상은 이스라엘이 아닌 주로 UAE였으며 뒤이어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순이었다 며 전쟁 개시후 UAE는 이스라엘 빼고 이란으로부터 가장 강력한 공격을 받은 국가가 됐다 고 논평했다.
그러나 이란의 시각은 다르다. 자위권 의 정당한 행사로 보는 것이다. UAE를 미·이스라엘 공격의 조력자 로 보기 때문이다. UAE는 아부다비 외곽의 알 다프라 공군기지를 포함해 UAE 영토에 수천 명의 미군과 레이더·정보 시스템 등 첨단 군사 장비들이 배치돼 있어 미·이스라엘군의 대이란 공격의 최전방 기지 역할을 해왔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알 다프라 공군기지는 이란 맞은편 위치에 호르무즈 해협에 근접해 있고 걸프 전역을 책임질 수 있는 중동 내 미 공군의 핵심 전략 요충지이다.
구원도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20년 9월 15일 바레인과 함께 중동 국가론 제일 먼저 이스라엘과 맺은 아브라함 협정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란은 이를 UAE가 아랍·이슬람 민중엔 가슴에 박힌 가시 같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눈감고 친이스라엘 반이란 의 선봉에 섰다고 보고 있다.
휘발성이 강한 영토 문제도 있다. UAE는 호르무즈 통제권 확보에 핵심적 위치에 있는 아부무사, 대툰브, 소툰브 3개 섬을 두고 이란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란은 영국이 걸프에서 철수하던 1971년 이 섬들을 장악한 이후 실효적 지배를 해왔으나, UAE는 자국 영토를 점유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4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에서 방공망에 의해 요격된 드론 파편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와 연기가 석유 산업 단지 위로 피어오르고 있다. 2026. 03. 04 푸자이라 미디어 사무소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UAE, 개전 후 최소 두 차례 이란 공격
이스라엘, 아이언돔 포대·운용 병력 제공
이번 전쟁 기간에 이란의 공격을 받은 UAE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이 4월 8일 휴전에 합의하기 직전에 이란 남부 연안 라반 섬의 정유시설을 공습했다. 이런 사실은 월스트리트저널의 11일 자 보도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도 13일 UAE의 대이란 공격은 최소 2번 이었으며, 위의 라반 섬 정유시설 공습 외에 지난달 이란이 UAE 보루즈 석유화학단지를 공격하자 이스라엘과 공조해 공격했다 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UAE와 이스라엘의 안보 관계가 심화하는 가운데 UAE가 이란 공격에 가담했다 며 양국 공조는 정보 공유, 이란 공격의 조기 탐지·요격, 이란 표적 선정에 대한 협력을 포함한다 고 덧붙였다.
이런 사례는 이란의 공격에 대한 방어를 넘어 이란을 겨냥한 군사행동도 불사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대목이다. 최근 UAE는 이란의 공격을 계속 비난하며 군사적 수단을 포함해 대응 권리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UAE와 이스라엘의 밀월 을 보여준 사례는 또 있다. 이란의 주요 표적이 된 UAE가 동맹국에 긴급 지원을 요청하자, 이스라엘이 저고도 방공시스템인 아이언돔 포대와 운용 병력을 제공한 것이다. 이 사실은 최근 주유엔 이스라엘 대표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미국의 마이크 왈츠 유엔 대사가 언급했다. 이를 두고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대사도 12일 텔아비브 콘퍼런스에서 아브라함 협정에 기반한 UAE와 이스라엘 간의 특별한 관계 덕분이다 라고 말했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UAE 대통령.[UAE 대통령궁 제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가디언 휴전 파기 때 UAE는 이란의 표적
이란 UAE, 시온주의자 군대의 소굴 안 돼
이런 UAE의 행보를 두고, 영국 가디언은 UAE가 적대감을 표출하는 수준을 넘어 군사행동에까지 나섰다는 점에서 만약 휴전이 파기되고 미국과 이란이 다시 충돌한다면 UAE가 이란의 주요 표적이 될 수 있다 고 내다봤다.
그러잖아도 이란은 UAE에 거듭 경고하고 나섰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장성들의 통합지휘부인 이란 중앙군사본부 카탐 알안비야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5일 성명을 통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하얀(MBZ) 대통령을 비롯한 UAE 지도부를 겨냥해, 그들의 땅을 미국인과 시온주의자, 그들의 군대, 장비를 위한 소굴로 만들어 이슬람 세계와 무슬림을 배신해선 안 된다 고 경고했다.
그리고 군사·정치·정보 협력 심화 등 UAE의 친미, 친이스라엘 행보가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이란의 섬, 항구, 해안에 대한 어떤 군사 공격이든 치명적이고 후회를 부르는 대응을 만나게 될 것이다 라고 위협했다. 한편 UAE는 4월 28일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전격적으로 탈퇴를 결정해 친미 행보에 더 박차를 가했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14일 X를 통해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3월 아랍에미리트(UAE)를 극비 방문해 UAE 대통령과 회담했다는 이스라엘 총리실 발표에 대해 이란 보안 당국이 오래 전 우리 지도부에 전달한 내용을 네타냐후가 이제야 공개했다 며 위대한 이란 인민을 적대하는 건 어리석은 도박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스라엘과 공모하는 건 용서할 수 없다 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자 이스라엘과 공모하는 자들은 책임을 추궁받게 될 것이다 라고 경고했다. 2026. 05. 14 [아라그치 X계정 캡처] 시민언론 민들레
네타냐후, 3월 UAE 극비방문, 자예드와 회담
이란 아라그치 이스라엘과 공모 용서 못 해
더 놀라운 사실은 14일 전해졌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사자의 포효 작전 기간 중 UAE를 비밀리에 방문해 빈 자예드 UAE 대통령과 회담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런 내용을 전격적으로 공개하고 이스라엘과 UAE 양국 관계에서 역사적 돌파구를 마련한 계기가 됐다 고 주장했다. 로이터도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가 3월 26일 오만 접경지로 오아시스 도시인 UAE의 알아인을 비밀리에 방문해 빈 자예드와 만나 수 시간 회담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스라엘 해외정보기관인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이번 전쟁 기간에 군사 작전 조율차 적어도 두 차례 UAE를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UAE 외무부는 사실무근 이라며 모두 부인했다.
이에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X를 통해 이란 보안 당국이 오래 전 우리 지도부에 전달한 내용을 네타냐후가 이제야 공개했다 며 위대한 이란 인민을 적대하는 건 어리석은 도박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스라엘과 공모하는 건 용서할 수 없다 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자 이스라엘과 공모하는 자들은 책임을 추궁받게 될 것이다 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