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헬기 왜곡 여전…실제 콜택시 처럼 탄 김문수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인 2024년 8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목 왼쪽 부위에 자상으로 인한 흉터가 보인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24년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헬기 전원(轉院) 신고 사건 처리 과정 에서 정승윤 전 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의 부당한 개입을 확인했다고 지난 8일 발표하자 국민의힘은 즉각 권익위가 면죄부 를 줬다고 강력 반발했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대병원을 뒤로한 채 응급헬기를 콜택시 처럼 불러 서울로 향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 논평) 등 기존 황제 헬기 특혜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한 것이다. 보수언론들 역시 (조선일보) 등의 기사를 통해 못마땅하다는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 간 헬기 이송은 병원 간 공식적 전원(transfer,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김) 협의 결과에 따른 것 이라는 권익위 정상화 추진 TF 의 조사 내용은 헬기 이송 직후 보수언론들 그 자신의 보도 등을 통해 이미 다각도로 확인됐던 사실이다. 당시 윤석열 정부와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범인 김진성의 살인미수 테러 사건 을 이재명 특혜 사건 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대대적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언론이 여기에 편승하면서 진실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다. 시민언론 민들레에서 여러 차례 보도한 사안이지만 제1야당과 상당수 언론이 여전히 여론을 오도하고 있어 다시 정리해본다.
이 대통령은 2024년 1월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고 이동하다 지지자를 가장한 채 순식간에 접근한 김진성이 휘두른 칼에 목을 찔렸다. 지혈에도 불구하고 다량의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이 대통령은 구급 차량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45분 만에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처치를 받고 난 뒤, 의료진 연락에 따라 출동한 응급의료헬기에 실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국민의힘 인사들은 기본적으로 이 대통령이 이때 입은 부상을 별것 아니었다고 치부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구차하다 (안철수) 큰 상처는 아닌데 꼭 헬기를 타고 와야 했느냐? (김문수) 등의 폄훼 발언이 무수히 이어져 왔다.
2024년 1월 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수술 경과와 회복 과정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4.1.4. 연합뉴스
그러나 이 대통령을 실제 치료했던 의료진 판단은 전혀 달랐다.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사고 발생 이틀 뒤인 1월 4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치료 경과 등을 브리핑했다. 혈관외과 전문의로 서울대병원 외과 과장과 대한혈관외과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던 민 교수는 이 대통령이 실려 왔을 때 얼마나 위중한 상태였고 수술에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했는지를 상세히 설명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목 부위에 칼로 인한 자상으로 인해 속목정맥(내경정맥) 손상이 의심되고, 기도 손상이나 속목동맥(내경동맥) 손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목에는 얼굴 쪽 혈액을 공급하는 바깥목동맥이 있고,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속목동맥이 있는데, 속목동맥과 속목정맥이 손상되면 대량 출혈과 여러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목 부위는 중요한 혈관, 신경, 기도, 식도 등이 밀집된 곳이라서 겉에 보이는 상처의 크기가 중요하지 않고 얼마나 깊이 찔렀는지, 어느 부위를 찔렀는지가 중요하다. 목정맥이나 목동맥의 혈관 재건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다. 따라서 그 수술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집도가 꼭 필요하다. 우리는 부산대병원의 전원 요청을 받아 우리가 수술할 수 있는지 상황을 점검하고 중환자실을 예약하고, 수술실을 예약했고, 정해진 대로 수술을 진행했다.
고도의 숙련도를 갖춘 혈관외과 의사의 집도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부산대병원의 전원 요청을 받아 수술에 이르게 됐다고 확실하게 못박은 것이다. 민승기 교수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좌측 목빗근(목을 돌리는 근육) 위로 1.4㎝의 자상이 있었다. 칼날이 근육을 뚫어 근육 내 동맥이 잘려있고, 많은 양의 피떡이 고여 있었다. 근육 아래 속목정맥의 앞부분이 전체 원주의 60% 정도 예리하게 잘려 나갔다는 것이다. 속목동맥은 속목정맥의 안쪽 뒤쪽에 위치하는데, 다행히 속목동맥의 손상은 없었다. 종이 한 장 차이로 급소를 비껴가는 천우신조로 목숨을 구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김상민 전 국정원장 법률특보가 작성했다는 보고서 내용을 반박하며 이재명 대표 테러에 사용된 칼과 커터칼을 비교해 만든 자료. 박선원 의원 블로그
2024년 1월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가덕도에서 테러를 당했을 때 입고 있었던 와이셔츠 사진. 왼쪽 목 부위 관통 흔적과 혈흔이 선명하다. 경찰은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만약 와이셔츠 목깃이 칼날을 막아주지 않았다면 치명적인 결과가 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1.12. 부산경찰청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응급헬기를 콜택시 처럼 마음대로 불렀다고 맹비난했지만, 이는 권익위에서 바로잡았듯 사실 왜곡이다. 헬기 이송 역시 의료진 결정에 따른 조치였다. 당시 이 대통령은 코앞에 다가온 총선 준비를 지휘해야 할 민주당 사령탑으로서 부산대병원에 오래 입원하거나 통원 치료를 다니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곁을 지켜야 할 가족이나 당 관계자들 또한 차로 왕복 10시간 안팎이 걸리는 거리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가족과 민주당 측은 서울로 이송이 가능한지 문의했고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 모두 이를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그 과정에서 이 대통령 측이 부산대병원 수술 실력을 믿을 수 없다 는 식으로 얘기했다거나, 다른 이동 수단은 싫으니 헬기를 불러달라 고 압력을 가한 적도 없었다.
우선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책임자인 김영대 센터장이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 입장 을 이해해 센터장으로서 전원을 결정한 뒤 다른 수단보다는 헬기가 낫다고 생각 해 헬기 이송을 선택했다. 이는 다른 언론도 아닌 조선일보가 2024년 1월 4일 보도한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당시 권역외상센터의 일부 의사는 이재명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을 반대했다고 한다. 수술을 준비하던 권역외상센터 소속의 한 교수는 우리가 합시다 라고 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해당 교수는 당장 수술을 해야 하고, 이송 중 위급 상황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며 그 부분도 이해는 가지만,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 입장도 이해됐기 때문에 센터장인 내 의견에 따라 전원이 결정됐다 고 했다. 또 김 교수는 이송을 한다면 다른 수단보다는 헬기가 낫다고 생각했고, 서울대병원에 즉시 수술이 가능하냐 물었더니 가능하다고 해서 보내게 된 것이라고도 했다.』
사건 당일 민주당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으로부터 지금 응급환자를 받을 수 있느냐 는 전화를 받았던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A 교수가 2024년 1월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던 경위도 일맥상통한다. 김영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으로부터 이 대통령의 상태를 공유받은 A 교수는 서울대병원 중증외상최종치료센터장인 B 교수에게 상황을 전했다. 이후 B 교수가 OK(전원을 받기로 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 고 물어오자 A 교수는 그 정도 응급수술이랑 이럴 거면 헬기 이송을 요청해야 한다 고 답했다고 한다. 인터뷰 요지는 다음과 같다.
제가 의학적 판단하에 헬기 이송을 제안했다. 민주당은 저랑 헬기 얘기를 10원어치 도 한 적이 없다. (이 대표가 다친) 경정맥은 우리 몸에 있는 제일 중요한 혈관 중에 하나다. 동맥 출혈도 있어 근육 내 출혈이 엄청나게 있어서 기본적으로 (헬기) 이송을 하게 되는 기준에 맞는다고 생각했다. 소방당국에 헬기 출동 요청을 한 건 부산대병원이다. 자꾸 뭐 구급차로 옮겨도 되는 거 아니야 라고 하는데 제가 알고 있는 의학적 상식으론 어림도 없는 얘기다. 저희 응급의학 쪽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헬기 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환자였어도 제가 당연히 헬기로 이송하라고 하고,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이든 일반 국민이든 그렇게 했을 것이다.
2024년 1월 10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테러를 당했을 때 출혈 상태를 알 수 있는 현장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정청래 TV떴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2024년 1월 16일 남화영 소방청장 역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년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헬기 전원을 두고 매뉴얼 상 문제가 없다 고 확언했다. 남 소방청장은 소방헬기 전원 시 판단은 의사가 하는 것이고, 소방헬기 이송 조건에도 의사가 반드시 같이 탑승하게 돼 있다 며 그런 조건이 맞고 요청이 오면 소방헬기는 무조건 가는 것이다. 매뉴얼 상 문제는 없었다 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응급헬기를 이용해 병원을 옮긴 수는 162건이며, 이 가운데 30% 정도가 지방에서 서울로 전원했다 고 덧붙였다. 물론 일반 시민의 경우에도 요건에 맞으면 소방헬기가 당연히 출동하는데, 실제로 이 대통령 테러 사건이 일어나기 바로 전날 부산에서 새해 해맞이를 하러 산에 올랐다가 미끄러져 다친 50대 여성이 소방헬기로 구조됐다.
그럼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선거대책본부에서 일했던 검사 출신 정승윤 전 권익위 부위원장이 2024년 7월 23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의 전원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며 병원 및 소방 관계자들의 공직자 행동강령 위반 사실을 감독기관에 통보했다고 발표하자 일선 소방공무원들까지 곧장 항의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 당시 의료진 요청에 따라 헬기를 이용한 응급 이송이 진행됐다 면서 이는 응급환자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였으며 의료진의 판단을 존중한 결정이었다 고 정면 반박했다.
특히 공무원노조 소방본부 김수룡 대변인은 같은 해 7월 26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과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이 부산소방재난본부로 헬기 이송을 요청했던 경로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소방으로 의료진이 연락을 한 경로는 일반 전화가 아니고, 119 신고 전화도 아니었어요. 병원과 소방상황실을 직통으로 연결한 핫라인 이 있는데, 그 핫라인을 통해서 들어온 것입니다. 아니, 목에 칼이 찔린 환자가 이송이 되었고, 그것을 처치 중인 병원에서 핫라인으로 연락이 왔고, 그리고 또 통화를 한 사람이 다른 의사도 아니고 외상센터 의사인데, 이 정도 상황이면 권한 확인을 하는 게 오히려 필요 없는 게 아닌가 그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는 거죠. 핫라인 자체가 저희가 한가하게 통화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긴급한 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서 설치한 것이잖아요. 일반인은 핫라인에 접근 불가합니다.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경기도지사 시절 소방헬기를 본인 전용기처럼 남용했다고 보도한 언론 기사들. 네이버 화면 갈무리
국민의힘 측에서 절대 말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였고 현재는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여러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장동혁 대표 이상으로 활약 중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야말로 경기도지사 시절 소방헬기를 콜택시 처럼 타고 다녔다는 점이다. 김 전 장관은 도지사 재임 중 5년간 뷰티 디자인 엑스포 개막식, 포천 아트밸리 개장식 등 온갖 행사 참석에 소방헬기를 43회나 이용하고, 심지어 산불 진압 및 인명 구조를 위해 소방헬기가 출동한 날까지 소방헬기를 타고 지역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10월 많은 언론에서 기사화했던 내용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경기지사였던 2009년 1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소방헬기를 총 43회 이용했으며, 이 중 산불 발생으로 소방헬기가 긴급 출동한 날에도 소방헬기를 부른 사례가 4회나 됐다. 당시 소방방재청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정청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09년 3월 17일, 4월 10일, 5월 7일, 5월 9일 산불 발생으로 소방헬기 1대가 출동했다. 그런데 해당 날짜에 김 전 장관은 미산골프장 관련 기자회견, 자전거도로 현장 방문, 북한이탈주민 돌봄상담센터 방문, 국무총리 현장방문 수행, 도민체전 개막식 참석 등을 이유로 소방헬기를 탔다.
또 산불 외에 산악 구조 및 수색 활동 등을 위해 소방헬기가 출동한 날에도 행정 편의만을 위해 소방헬기를 타고 다닌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소방헬기를 도지사 전용 헬기처럼 남용하는 바람에 진화 작업이나 인명 구조에 차질을 빚을 수 있었던 것이다. 경기도가 당시 보유하고 있던 소방헬기는 총 3대뿐이었는데 1대는 산불 진압, 1대는 산악 구조에 나선 상황에서 단체장이 남은 1대의 소방헬기를 차지하면 응급 사태 발생시 환자 이송을 못 하게 된다. 43회 가운데 김 전 장관이 소방헬기 본래의 목적인 재난 점검을 위해 이용한 사례는 4회에 불과했다. (민주당은 경기도 소방헬기 운항일지 자료를 근거로 조사 대상 기간을 넓혀 김 전 장관이 도지사에 취임한 2006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8년간 총 162회 소방헬기를 이용했다는 통계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 전 장관은 지난해 5월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 대통령을 향해 황제 헬기 아니냐? 큰 상처는 아니고, 성남의료원이 그것도 (수술을) 못할 정도인가? 후송을 하더라도 꼭 헬기를 타고 와야 됐느냐? 그렇게 중증이고 그렇게 위험하냐? 등의 음해성 추궁에 집중했다. 대수롭지 않은 상처였는데 왜 본인이 건립한 성남의료원이나 처음 치료받았던 부산대병원에서 수술하지 않고 지역을 무시했느냐는 취지다. 김 전 장관은 그 자신이 무분별한 소방헬기 탑승으로 지탄을 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도리어 치명적 암살 테러를 당해 헬기 이송된 이 대통령을 황제 특혜 로 몰아세웠고, 자당 대선 후보의 허물에는 눈감았던 국민의힘은 아직도 콜택시 공세를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