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에어컨 발명한 캐리어도 히트펌프로 간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에어컨을 최초로 발명한 기업, 캐리어 글로벌의 홈페이지.
에어컨을 최초로 발명한 기업, 캐리어(Carrier)도 가정용 히트펌프 시장에 손을 뻗치고 있다고 CNBC가 22일(현지시각) 전했다.
히트펌프가 미국 가정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는 데는 히트펌프 자체가 지니는 장점 이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다. 미국 연방정부와 점점 더 많은 주정부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히트펌프에 대해 세금 공제 및 환불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리어의 창립자인 윌리스 캐리어(Willis Carrier)가 에어컨을 발명한 지 약 100년의 역사를 지닌 캐리어 글로벌(Carrier Global)은 지난해 히트펌프와 지속 가능한 난방, 환기 및 공조(이하 HVAC)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을 잡기 위해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캐리어, 히트펌프 기술 보유한 독일 기업을 18조원에 인수
2020년 캐리어는 모기업인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United Technologies)에서 분사한 후, 여러 사업을 매각한 캐리어는 지난 4월 약 130억 달러(약 18조원)에 독일의 비스만 클라이밋 솔루션스(Viessmann Climate Solutions)를 인수했다. 비스만은 독점적인 히트펌프 기술 외에도 재생에너지 기능, 가정용 배터리 저장 장치는 물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통합할 수 있는 스마트 홈 시스템 제어 및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회사다.
캐리어의 최고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밀레나 올리베이라(Milena Oliveira)는 “우리가 비스만을 인수한 이유 중 하나는 딜러 및 설치담당자를 교육하고 고객이 제품의 이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경험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캐리어의 최고 기술 및 지속 가능성 책임자 하칸 일마즈(Hakan Yilmaz)는 "현재 산업은 화석 연료 연소 보일러 및 용광로에서 히트펌프로 넘어가는 변곡점에 있다. 게다가 HVAC의 냉각 측면은 2050년까지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28억 명의 사람들이 더운 지역에 살고 있고 현재 약 8%만이 HVAC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대규모 에너지 소비로 인해 HVAC 산업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의외로 히트펌프는 역사가 길다. 18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히트펌프의 열역학 과학은 히트펌프가 처음 발명된 1850년대에 개발되었으며, 히트펌프는 이미 1960년대부터 가정에서 사용됐다. 히트펌프는 전기를 사용해 차가운 공간에서 따뜻한 공간으로 열을 전달함으로써 차가운 공간은 더 시원하게, 따뜻한 공간은 더 따뜻하게 만든다. 오늘날의 많은 히트펌프 모델은 화석연료보다 3~5배 더 효율적이며 극도로 춥고 더운 날씨에도 잘 작동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가스 보일러에 비해 히트펌프는 화석연료로 생산된 전기로 작동할 때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청정 에너지로 작동할 때 최대 80%까지 줄여준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주거용 및 상업용 건물은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30%를 차지하고 에너지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의 26%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HVAC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무역협회인 AHRI에 따르면 2023년 히트펌프는 2년 연속 화석연료 난로보다 많이 팔렸다. 대규모 전기화를 옹호하는 NGO 리와이어링 아메리카(Rewiring America)는 현재 미국 가정의 16%가 냉난방을 위해 히트펌프를 사용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지난 9월, 25개 주지사로 구성된 초당적 연합인 미국기후연합(US Climate Alliance)은 소외된 지역 사회에 최소 40%이 냉난방 혜택을 보도록 하기 위해서 2030년까지 총 2000만 개의 히트펌프 설치에 합의했다. 캐리어 같은 기업들이 놓칠 수 없는 대규모 수요다.
한편, 미국에서 지금까지는 기후가 추운 주들이 히트펌프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 남부의 주는 히트펌프가 에어컨용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메인(Maine)주는 채택률이 가장 높아 예정보다 2년 앞서 가정에 히트펌프 10만 대를 설치 하고 2027년까지 17만5000대를 추가로 설치하려고 한다.
미국의 유명한 소비자 미디어, 컨슈머 리포트(Consumer Reports)의 수석 가정용품 필자 토비 스탠저(Tobie Stanger)는 "추운 기후에서 히트펌프의 효능에 대한 소비자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뼈가 오싹해지는 추위 속에서도 히트펌프는 다른 난방기구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미국, 에너지스타 인증 받은 히트펌프 구입하면 다양한 혜택 제공
지금부터 2032년 말까지 주택 소유자는 캐리어와 기타 브랜드의 에너지스타(Energy Star) 인증 히트펌프 구입 및 설치에 대해 연간 최대 2000달러(약 276만원)까지 30%의 연방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는 관련된 단열재, 덕트 등의 업그레이드가 포함된다.
미국의 많은 주와 지역 공익사업에서는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코네티컷주에서는 히트펌프에 대해 최대 1만5000달러(약 2069만원)을 리베이트로 제공한다. 뉴욕주는 유틸리티 회사를 통해 8000~1만2000달러(약 1103~1655만원) 사이의 리베이트를 준다. 메인 주는 4000~8000 달러(약 552~1103만원)를 제공한다. 에너지스타의 웹사이트에는 미국 우편번호별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리베이트 찾기 기능이 있다.
리베이트 및 세금 공제 외에도 히트펌프는 전기료만 계산해도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리와이어링 아메리카(Rewiring America)는 주택 소유자가 연료, 프로판 또는 전통적인 전기로 작동하는 비효율적인 HVAC 시스템에서 히트펌프로 전환하면 연간 약 1000달러(약 138만원)를 절약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지난해 캐리어는 매출이 221억 달러(약 30조원)로 2022년 204억 달러(약 28조원)보다 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올해는 매출이 265억 달러(약 36조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캐리어는 2030년까지 자체 운영에서 그리고 2050년까지 가치 사슬 전체에서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목표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