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로그인   회원가입   초대장  
페이지투미   페이지투미 플러스
페이지투미 홈   서비스 소개   아카이브   이야기   이용 안내
페이지투미는 사회혁신 분야의 새로운 정보를 모아 일주일에 3번, 메일로 발송해드립니다.

link 세부 정보

정보 바로가기 : 혁명을 만들고 혁명에 버림받은 레프 트로츠키

혁명을 만들고 혁명에 버림받은 레프 트로츠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레프 트로츠키(Lev Trotsky, 1879~1940). 본명은 레프 브론시테인. 우크라이나 헤르손 주의 유대인 농장주 집안에서 태어난 이 사람은, 훗날 세계 역사를 뒤흔드는 혁명가가 되었다가, 결국 멕시코의 한 서재에서 얼음송곳에 찔려 숨지는 운명을 맞는다.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다.    1918년 트로츠키.(위키피디아) 혁명 전까지 감옥과 유형지를 전전하며 사상을 키우다 트로츠키는 열아홉 살에 처음 체포되어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났다. 요즘으로 치면 스무 살도 안 된 청년이 국가보안기관에 끌려가 오지로 쫓겨난 셈이다. 그런데 이 청년, 굴하지 않는다. 유형지에서 탈출해 가짜여권을 만들어 유럽으로 건너간다. 여권에 쓴 가짜 성(姓)이 바로 트로츠키 였는데, 공교롭게도 이게 본명보다 더 유명해졌다. 가명이 진짜 이름을 이긴 희귀한 사례다. 그는 런던으로 가서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1870~1924)을 만난다. 당시 레닌은 혁명운동의 기관지 이스크라 (불꽃)를 발행하고 있었다. 둘은 처음엔 의기투합했다. 레닌의 곤봉 으로 불릴 정도로 그를 따랐지만, 곧 당 조직 문제를 두고 격렬히 대립한다. 트로츠키는 레닌의 중앙집권식 당 운영방식을 독재적 이라고 비판했다. 훗날 그가 스스로 만든 소비에트에서 그 방식을 그대로 써먹게 되리라고는 그땐 몰랐겠지만.   1888년의 트로츠키.(위키피디아) 1905년과 1917년, 혁명의 한복판에서 1905년 러시아 혁명 때, 트로츠키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동자 소비에트(평의회)의 의장이 되어 실질적인 봉기를 지휘했다. 만 스물여섯이었다. 이 경험에서 그는 영속혁명론 을 다듬는다. 핵심은 이렇다, 후진국에서도 노동자 계급이 부르주아 민주주의 혁명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사회주의 혁명을 이룰 수 있으며, 나아가 그 혁명은 한 나라에 머물지 않고 세계로 번져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주장이었고, 레닌조차 처음엔 코웃음을 쳤다. 그러다 1917년, 진짜 혁명이 터진다. 트로츠키는 뒤늦게 볼셰비키에 합류했지만, 10월 혁명의 실질적인 총지휘자는 레닌이었다. 레닌이 이론의 뇌라면, 트로츠키는 행동의 팔이었다. 트로츠키는 군사혁명위원회를 이끌며 겨울궁전을 점령했고, 이후 외무인민위원(외무장관)을 거쳐 군사인민위원(국방장관)을 맡아 적군(붉은 군대)을 창설했다. 내전 당시 그는 장갑열차를 타고 전선을 누볐다. 장갑열차가 곧 이동식 사령부였다. 요즘 말로 하면 현장중심 경영이랄까, 아니면 그냥 무서운 워커홀릭 이랄까.   1924년 1월 잡지 프로젝토르 표지에 실린 트로츠키의 사진.(위키피디아) 스탈린과의 권력다툼, 혁명이 제 자식을 잡아먹다 레닌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1922년부터, 권력의 냄새를 맡은 이오시프 스탈린(1878~1953)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스탈린은 당 서기장이라는 자리를 이용해 조직을 장악했다. 반면 트로츠키는 조직 관리보다 연설과 글쓰기에 능했다. 재능과 권력은 다르다는 교훈을 그는 뼈저리게 배웠다. 레닌은 죽기 전 유언장에서 스탈린을 너무 거칠고 충성스럽지 못하다 며 당 서기장직에서 물러나게 하라고 권고했다. 그런데 이 유언장은 스탈린 일파에 의해 묵살됐다. 역사에서 이보다 더 뼈아픈 묵살 이 또 있을까. 레닌의 마지막 경고는 서랍 속에서 잠들었고, 역사는 스탈린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렀다. 트로츠키는 1927년 당에서 제명되고, 1929년 소련에서 추방된다. 이후 터키, 프랑스, 노르웨이를 전전하다 결국 멕시코시티 근교 코요아칸에 정착한다. 스탈린은 국경 너머의 트로츠키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첫 번째 암살 시도는 실패했다. 두 번째는 성공했다. 1940년 8월, 소련 첩보원 라몬 메르카데르(1913~1978)가 트로츠키의 서재에 들어와 얼음송곳으로 머리를 내리쳤다. 트로츠키는 다음 날 숨을 거뒀다. 향년 예순하나. 혁명을 만든 자가 혁명이 낳은 권력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이다. 프랑스 혁명가 조르주 당통(1759~1794)이 혁명은 제 자식을 잡아먹는다 고 했다던가. 트로츠키는 그 명제의 가장 극적인 사례가 됐다.   1897년의 청년 트로츠키.(위키피디아) 트로츠키가 사상사에 남긴 것 트로츠키주의는 20세기 내내 세계 좌파운동에서 하나의 뚜렷한 물줄기를 이뤘다. 스탈린식 일국 사회주의 (한 나라 안에서 사회주의를 완성하자)에 맞서는 국제주의, 관료화된 혁명국가에 대한 비판, 노동자 민주주의의 강조, 이 세 가지가 핵심이다. 그가 1930년부터 1932년까지 쓴 러시아 혁명사 는 지금도 혁명 연구의 고전으로 꼽힌다. 스탈린 치하의 소련을 타락한 노동자 국가 라고 규정한 분석은, 소련 붕괴 이후 재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옳았다는 뜻이다. 물론 그 옳음이 그에게 아무런 위안이 되지 못했다는 게 비극이지만.   트로츠키의 첫 번째 부인 알렉산드라 소콜롭스카야(가운데)가 오빠(왼쪽), 트로츠키(오른쪽), 그리고 G. A. 지브 박사(아래)와 함께 1897년에 찍은 사진.(위키피디아) 한국에서 읽는 트로츠키, 우리의 이야기 자, 이제 이 혁명가 이야기가 왜 지금 이 땅에서 의미를 갖는지 따져보자. 첫째, 레닌의 유언장 문제, 경고는 언제나 묵살된다. 권력을 잡은 자가 불편한 말을 듣지 않으려는 습성은 시대와 체제를 가리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각종 감사원 보고서, 검사 내부고발, 시민사회의 경고가 묵살되다 대형 사고로 이어진 사례가 한둘이 아니다. 불편한 진실 을 서랍에 넣어두는 문화, 이게 트로츠키 시대 소련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 섬뜩하다. 둘째, 조직을 장악한 자가 이긴다는 냉혹한 현실. 트로츠키는 레닌보다 더 뛰어난 웅변가였고, 군사지휘관으로서도 탁월했다. 그러나 스탈린의 조직 장악력 앞에서 무너졌다. 한국의 진보·개혁진영도 이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훌륭한 비전과 말보다 풀뿌리 조직과 일상의 연대가 결국 권력을 만든다. 선거 때만 나타나는 정치는 트로츠키의 실패를 반복할 뿐이다. 셋째, 영속혁명론, 개혁은 멈추는 순간 후퇴한다. 트로츠키의 영속혁명론은 단순히 계속 싸우자 는 구호가 아니다. 변화는 중간에 안주하는 순간 기득권에 의해 되돌려진다는 경고다. 2016~2017년 촛불항쟁 이후 한국사회가 얼마나 바뀌었는가, 그리고 얼마나 도로 돌아갔는가를 생각하면 이 논리가 새삼 서늘하게 느껴진다. 넷째, 망명자의 고독, 쫓겨난 자의 목소리를 듣는 사회인가. 트로츠키는 쫓겨난 뒤에도 쓰고, 말하고, 조직했다. 한국에서도 공익제보자, 해직노동자, 탄압받은 활동가들이 사회 바깥 으로 밀려난다. 그들의 목소리가 사장되지 않으려면, 우리 사회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1902년의 트로츠키.(위키피디아) 얼음송곳은 사상을 죽이지 못한다 트로츠키는 죽었지만 그의 문제의식은 살아남았다. 권력은 왜 부패하는가, 혁명은 왜 배반당하는가, 관료제는 어떻게 민주주의를 갉아먹는가? 이 질문들은 1940년 멕시코 코요아칸의 서재에서 끝나지 않았다. 오늘의 서울 어딘가에서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 혁명가의 삶이 반드시 모범답안일 필요는 없다. 트로츠키도 많은 과오를 저질렀다. 내전 당시 반대파를 가혹하게 진압했고, 노동자 군대화 정책으로 노동운동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를 낭만화하는 것도 우상화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얼음송곳 앞에서도 이제 스탈린이 이 일을 해냈다 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은 그 마지막 태도만큼은, 시대를 초월한 어떤 결기를 보여준다. 자신을 죽인 자의 이름을 부르며, 그것이 역사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마지막 숨결로 증언한 사람. 그게 레프 트로츠키였다. 권력은 얼음송곳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 하지만 질문은 죽이지 못한다.   1915년 트로츠키와 그의 딸 니나.(위키피디아)


최근 3주간 링크를 확인한 사용자 수

검색 키워드


주소 : (12096) 경기도 남양주시 순화궁로 418 현대그리너리캠퍼스 B-02-19호
전화: +82-70-8692-0392
Email: help@treeple.net

© 2016~2026. TreepleN Co.,Ltd. All Right Reserved. / System Updated

회사소개 / 서비스소개 / 문의하기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