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가스 기업 절반, 연차보고서에 ESG 통합 공시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2025 지속가능성 보고 설문 결과 보고서 표지 / 출처 = ipieca
글로벌 주요 석유·가스 기업의 절반이 지속가능성 정보를 연차보고서에 통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공시 규제 강화와 투자자 요구 확대에 따라 전통적인 ‘별도 지속가능성 보고서’ 중심에서 재무보고와 ESG 정보를 함께 공개하는 통합 공시 방식으로 보고 체계가 이동하는 흐름이다.
영국 런던 기반 석유·가스 산업 협회 아이피에카(Ipieca)는 회원사 37곳을 대상으로 ESG 보고 관행을 조사한 ‘2025 지속가능성 보고 설문 결과’를 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조사에는 엑슨모빌, 셰브론, 셸, 토탈에너지스 등 글로벌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참여했다.
절반이 연차보고서에 ESG 통합…72%는 별도 보고서 발간
기업 공시에 SDG를 준수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들의 그래프. / 출처 = Ipieca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0%는 지속가능성 정보를 연차보고서에 통합해 공개하고 있다고 답했다. 별도의 ESG 또는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은 72%였다. 기후변화나 인권 등 특정 주제를 다룬 별도 보고서를 추가로 발간하는 기업도 42%로 나타났다.
이는 ESG 정보가 기업의 재무 성과와 분리된 별도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투자자 의사결정과 직접 연결되는 핵심 정보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조사 대상 기업의 67%는 ESG 정보를 10년 이상 공개해 온 것으로 집계됐다.
ESG 공시 의무화 확대…EU·미국 규제 영향
보고 방식 변화의 배경에는 ESG 공시 의무화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응답 기업의 56%는 ESG 정보 공개가 법적 의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71%는 유럽연합(EU)의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의 적용 대상이며, 47%는 미국 연방 또는 주 단위 공시 규제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상당수가 복수의 공시 규제 체계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ESG 보고 조직 구조를 보면 절반의 기업(50%)에서 지속가능성 전담 조직이 보고 책임을 맡고 있었다. 재무 조직이 담당하는 경우는 19%, 환경·보건·안전(EHS) 조직은 11%로 나타났다.
보고 승인 체계에서는 이사회 역할이 두드러졌다. ESG 공시 승인 주체로는 이사회 또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나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관여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기후변화·공급망·인권…향후 ESG 핵심 이슈
외부 검증도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기업의 약 3분의 1은 ESG 정보 전체에 대해 제한적 검증(limited assurance)을 받고 있었으며, 57%는 온실가스 배출 등 정량 데이터에 대해 합리적 수준의 검증(reasonable assurance)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증 기관은 EY, 딜로이트, PwC, KPMG 등 이른바 ‘빅4’ 회계법인이 6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석유·가스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고하는 ESG 주제는 기후변화였다. 이어 정유시설과 파이프라인 등 대형 설비의 사고를 예방하는 공정 안전 관리(Process Safety)와 설비 건전성 관리(Asset Integrity), 산업안전 및 보건 등이 주요 관리 영역으로 꼽혔다.
향후 3~5년 동안 중요성이 더욱 커질 ESG 과제로는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이 86%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인권(67%), 공급망 실사(64%), 생물다양성(64%), 자연 관련 위험과 의존성(53%)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ESG 공시 목적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89%가 투자자 및 평가기관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이어 법적 규제 대응(50%), 정부·NGO 등 이해관계자와의 소통(44%), CEO 및 이사회 지침(42%)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 기준 측면에서는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CFD)가 가장 널리 활용되는 프레임워크로 나타났다. 이어 GRI 석유·가스 표준(GRI OG 11), Ipieca-API-IOGP 산업 가이드라인, GRI 기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등이 주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아이피에카는 이번 조사가 석유·가스 산업 내 ESG 공시 관행을 비교하고 기업 간 학습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