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의결권 민간으로 넘긴다…의결권 자문사 영향력 커질 듯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의결권을 민간 위탁운용사에 넘기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의결권 자문사와 ESG 평가기관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던 구조가 바뀌면 민간 운용사들이 외부 자문기관의 분석과 권고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의결권을 위탁운용사에 맡기면 운용사들은 전문성 보완을 위해 의결권 자문기관 활용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개별 운용사가 수백 개 상장사의 주주총회 안건을 자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의결권 자문시장은 글로벌 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해 한국ESG기준원(KCGS), 한국ESG연구소, 서스틴베스트 등이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간 수백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자문 시장이 국민연금 제도 개편을 계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또 다른 우려도 제기된다. 여러 운용사가 소수 대형 자문사의 권고안을 그대로 따르는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실제 의결권 판단이 특정 자문사 의견에 과도하게 좌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에서는 국민연금 의결권이 민간으로 분산되는 변화 자체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그동안 국민연금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시장에 지나치게 강한 신호를 줬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의결권 행사 주체가 여러 운용사로 나뉘면 기업 입장에서도 단일 기준이 아니라 다양한 투자 판단이 반영되는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행동주의 펀드와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선호하는 운용사가 늘어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운용 성과 중심의 평가 체계 속에서 시장 평균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과도하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위탁운용 부문 의결권은 시장 판단에 맡겨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며 일부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합리적인 방향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