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리츠커의 선택이 보여준 건축의 사회적 가치 [뉴스]
지난 3월 1일,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이 2017년 수상자를 발표했다. 그 주인공은 스페인의 작은 건축사무소 RCR의 공동 대표 세 사람. 라파엘 아란다(Rafael Aranda), 카르메 피겜(Carme Pigem), 라몬 빌랄타(Ramon Vilalt)이다. 이번 프리츠커는 처음으로 세 명에게 주어졌다는 점과 지금까지 스페인 밖에서 크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건축가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동시에 주목을 받았다.실제로 RCR 건축 사무소는 지금까지 한 번도 세계적으로 알려진 고층 빌딩이나 대형 쇼핑몰, 아파트 단지 등의 설계를 담당한 적이 없다. 대신 이들의 포트폴리오는 유치원과 레스토랑, 극장, 도서관 등 상대적으로 작고 소소한 건축물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프리츠커를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작품을 먼저 살펴보자.1. 육상트랙 (Tossols-Basil AthleticsTrack in Olot, Spain / 2000)Images courtesy of Hisao Suzuki도심 속 공원에 자리 잡은 이 트랙은 인위적인 공터를 찾지 않았다. 대신 자연 안에 그대로 들어갔다. 해당 건축물을 지을 때 RCR은 딜레마에 빠졌다고 한다. 널리 분포한 떡갈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