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든 말 한 마디 [칼럼] 말 한 마디의 힘
똑같은 내용이어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죠. 때론 좋은 의도일지라도 말에 오롯이 표현되지 않아 오해를 사기도, 진심을 다 전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합니다. 반면,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란 속담처럼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도 하죠. 뛰어난 언변으로 거란의 침입을 막아냄은 물론 강동 6주까지 얻어낸 서희의 외교담판처럼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말도 있지만, 우리의 생활을 더 따사롭게 만드는 일상 속 사소한 말도 있습니다. 사소하지만 그 결과는 결코 사소하지 않은 말, 푸른빛이 도는 5월을 맞아 공유해봅니다.
1. 시각장애인에게 봄을 선사한 어느 시인
모스크바 광장에 구걸을 하는 시각장애인이 있었습니다. 한겨울임에도 얇디얇은 겉옷 한장만 걸치고 있던 그는 ‘앞 못 보는 사람에게 동정을!’이란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사람들의 발소리가 들릴 때마다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는 달리 사람들의 발걸음은 멀어지기만 했죠. 그런 그를 유심히 바라보던 한 시인이 있었습니다. 가난했던 시인은 그에게 돈을 주는 대신 팻말에 적힌 문구를 바꿔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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