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CEO, 공장에 물트럭 부를까 고민했다 ...대만 반도체의 5대 고민은? [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NYSE: TSM)의 최고경영자가 대만 자국 내 심각한 인재 고갈과 수자원 부족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첨단 반도체 위탁생산을 도맡으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대만 현지 제조업계가 직면한 고질적인 인프라 한계가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또한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웨이저자(C.C.Wei) TSMC 최고경영자는 대만 남부 핑둥에서 열린 신설 과학단지 착공식에서 TSMC가 현재 가장 부족한 것은 인재이며, 동시에 물 부족 문제도 깊이 우려하고 있다 고 털어놓았다. 대만 반도체 업계는 오래전부터 경영진들 사이에서 이른바 ‘5대 부족(물·전력·노동력·토지·인재)’에 대한 불만과 불안감이 팽배해 있었는데, 세계 최고 반도체 기업의 수장이 이를 공식 석상에서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NYSE: TSM)의 최고경영자가 대만 자국 내 심각한 인재 고갈과 수자원 부족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챗GPT 생성이미지
비 내리는 착공식에서 나온 ‘물 트럭’ 발언
이날 행사장에는 마침 비가 내렸고, 웨이저자 최고경영자는 날씨를 보며 안도감을 표시했다. 그는 대만 방송으로 생중계된 축사에서 사실 바로 지난달까지만 해도 속으로 고민이 정말 많았다 며 공장에 물을 어떻게 공급해야 할지, 당장 물 트럭을 수소문해서 동원하기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고심했었다 고 고백했다.
첨단 반도체 제조 공정은 막대한 전력과 초순수를 필요로 한다. 특히 나노미터 단위의 초미세 공정은 웨이퍼를 깎고 세척하는 과정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양의 초순수을 소비한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TSMC는 가동 과정에서 웨이퍼 한 장당 평균 7263리터의 물을 사용하며, 오는 2030년까지 용수 수요가 2022년 대비 최소 40%에서 최대 100%까지 폭증할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2022년 기준 TSMC가 한 해 동안 사용한 물의 양만 해도 1억460만톤에 달한다.
대만은 지난 2021년 역사상 최악의 대가뭄을 겪으며 국가적인 용수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당시 반도체 생산라인이 멈출 뻔한 위기를 겪은 이후 수자원 확보에 극도로 민감한 상태다.
행사에 참석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정부가 저수지와 댐을 연결하는 계획을 거의 완료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른바 ‘진주 목걸이(pearl chain)’ 프로젝트는 대만 전역의 저수지와 댐을 총촘하게 연결해, 지역 간 물 이전과 자원 배분을 가능하게 하는 구상이다. 라이 총통은 우리의 당면 과제는 물을 어떻게 저장하고, 어떻게 배분하며, 어떻게 효율적으로 분배하며,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인가이다 라며 정부가 수자원과 전력, 토지를 책임지고 공급할테니 안심하고 투자하라 고 화답했다.
1650억달러 미국 투자에도 핵심은 대만
웨이 CEO는 이어 그는 가장 큰 부족 요인으로 인재를 지목했다. 물과 전력은 인프라 투자로 완화할 수 있지만, 첨단 반도체 인재는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는 인프라 측면에서 여러 부족을 겪을 수 있겠지만, 우리가 여전히 가장 갈급한 것은 결국 사람(인재) 이라며 노동 인구를 교육하고 주로 농촌 지역인 핑둥 현지에 첨단 인력을 붙잡아 두기 위한 상생 노력이 절실하다 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라이 총통은 대만 기술 산업을 돕기 위해 해외의 우수한 과학·엔지니어링 인재를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인 인재들이 대만에 정착하기 쉽도록 취업비자(워크 퍼밋) 발급 및 신청 요건을 대폭 완화하는 법적·제도적 지원책을 조속히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점에서 상징적이다.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핑둥 남부과학단지의 반도체 공급망 구역은 약 28헥타르 규모로, TSMC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이 프로젝트는 대만 남부의 주요 반도체 생산 거점과 핵심 공급업체를 더 가까이 묶는 목적을 갖고 있다. 라이 총통은 자이, 타이난, 가오슝, 핑둥을 잇는 반도체 ‘S 회랑’을 언급하며, 대만 반도체 공급망을 더 완결성 있게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TSMC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에만 총 1650억달러(약 228조원)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대규모 반도체 생산공장(팹)을 건설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TSMC는 이를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웨이 CEO는 이번 행사에서 대부분의 생산과 연구개발은 대만에 남을 것 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제 반도체는 전 세계 인류가 살아가는 모든 일상 및 산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고, 수요는 앞으로도 끝없이 성장할 것 이라며 반도체에 관한 한, 대만은 앞으로도 지구상에서 단연코 가장 중요한 요충지 자리를 지킬 것 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