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와 잔혹 동화 [뉴스] 공립 교사로 일하시는 어머니 덕에 종종 학교 이야기를 듣는다. 그중에는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단다.’는 식의 가벼이 넘어가는 이야기 말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 잊을 수 없는 이야기도 있다. 학교에서 봄을 맞아 체험학습을 가던 날이었다고 한다. 하나같이 멋을 낸 채 상기된 얼굴을 한 학생들 사이에서 네 학생이 교복을 입고 나타났다. 의아한 일이었다. 그 나이 학생에겐 소풍날 사복을 입고 꾸미고 싶은 게 당연지사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나중에 아이들에게 연유를 물어보셨다. 사정은 이랬다. 네 명 중 한 아이가 집안 사정이 어려워 소풍날 입을 사복이 없었다. 소풍이 부담스러웠다. 사연을 들은 친구들은 다 같이 교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