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미국 지속가능 기업 순위 발표...배터리·AI·폐기물까지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환경보호청(EPA) 규제를 축소하고 화석연료 확대를 밀어붙이는 가운데, 미국 대기업들은 오히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로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성 순위를 매년 발표하는 공신력있는 기관인 캐나다 코퍼레이트 나이츠가 올해 처음으로 2026 미국의 25대 지속가능기업 순위를 발표했다고 11일(현지시각) 밝혔다.
순위에 오른 25개 기업의 2024년 합산 매출은 1조1500억달러(약 1680조원)를 넘어섰으며, 이 중 평균 61%가 지속가능한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나왔다.
지속가능성 순위를 매년 발표하는 공신력있는 기관인 캐나다 코퍼레이트 나이츠가 올해 처음으로 2026 미국의 25대 지속가능기업 순위를 발표했다./ 챗GPT 생성이미지
에너지 저장 기업 플루언스, 전체 1위
올해 순위 1위는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본사를 둔 유틸리티 규모 에너지 저장 시스템 개발사 플루언스(Fluence, NASDAQ: FLNC)가 차지했다. 2018년 독일 지멘스와 미국 최대 글로벌 전력기업 AES의 합작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전 세계 296개 프로젝트에서 28.9기가와트(GW)의 재생에너지를 저장하고 있다.
특히 플루언스는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지속가능 매출을 두 배로 늘렸으며, 모든 자본지출과 연구개발비를 에너지 저장 솔루션에 쏟아부어 지속가능 투자 부문에서 만점을 받았다. 2025년 초에는 이전 세대 대비 동일 용량에서 30% 더 많은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모듈러 스택 신기술을 발표했다. 플루언스는 올해 전세계 지속가능기업을 평가하는 글로벌 100대 지속가능 기업 순위에서도 4위에 올랐다.
코퍼레이트 나이츠 순위 담당 이사 마이클 요우(Michael Yow)는 S&P 500 기업의 평균 지속가능 투자 비율은 11% 미만인 반면, 이번 순위에 오른 기업들은 62%를 넘는다 며 지속가능성 선도 기업들이 이미 저탄소 경제에 맞게 비즈니스 모델을 재편하고 있는 동안 나머지 시장은 뒤처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 말했다.
엔비디아·테슬라도 상위권…지속가능 매출 급성장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엔비디아(NASDAQ: NVDA)는 10위를 기록했다. 2022년 대비 지속가능 총수익이 124% 증가해 약 750억달러(약 109조원)에 달했다. 엔비디아의 초고효율 AI 반도체 칩은 전통적인 중앙처리장치(CPU)보다 와트당 에너지 효율이 최대 25배 높고, 공랭식 컴퓨팅 대비 물 효율은 최대 300배에 달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테슬라(NASDAQ: TSLA)는 9위에 올랐다. 2024년 매출 976억9000만달러(약 142조원) 전액이 지속가능 수익으로 분류됐다. 다만 유해 폐기물 부실 취급 혐의로 150만달러(약 21억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고, 텍사스 기가팩토리 내 사망 사고 관련 벌금을 부과받은 점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동산 투자신탁 프롤로지스(Prologis, NYSE: PLD)는 17위로, 지속가능 매출 연평균 복합성장률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로 꼽혔다. 20개국에 걸쳐 5800여개의 창고·상업 시설을 보유한 이 회사의 지속가능 수익은 2022년 이후 연간 239% 성장했다. 지난해 자격이 되는 모든 건물에 지속가능 건축인증을 획득했으며, 626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시설을 구축했다.
순환경제·헬스케어도 지속가능 기업 반열에
이 외에 전통적인 굴뚝 산업에서의 변화도 체감됐다.
폐기물 관리 기업 엔비리(Enviri, NYSE: NVRI, 11위)는 유해물질 44만 톤, 오염 토양 310만 톤, 폐수 8500만 갤런을 재활용해 수집한 물질의 약 92%를 시멘트 첨가제, 건설 골재, 아스팔트 원료 등 이른바 생태 제품 으로 전환했다.
철근 제조사 CMC(NYSE: CMC, 22위)는 미국 전역의 건물, 교량, 도로의 콘크리트 보강에 사용되는 철근의 주요 공급업체 중 하나다. 212개 시설을 보유한 이 회사는 전통적으로 큰 환경 발자국을 지닌 회사이지만, 현재 매립지에서 170억 파운드의 고철을 회수해 100% 재활용 철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통 제강 대비 에너지는 82%,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62% 적다.
146년의 역사를 지닌 자동차 부품기업 보그워너(BorgWarner, NYSE: BWA, 21위)는 최근 몇 년간 전체 연구개발(R&D) 예산과 자본 지출의 대부분을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용 신부품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보그워너는 2030년까지 전기차 관련 매출 비중을 전체의 4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차징 포워드(Charging Forward)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여성 헬스케어 전문기업 홀로직(Hologic, NASDAQ: HOLX, 16위)은 2024년 매출 40억3000만달러(약 5조9000억원) 중 약 19%가 지속가능 수익으로 분류됐으며, 2022년 이후 연평균 50% 증가했다. 유방암 진단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여성 건강 의료기기가 세계보건기구(WHO) 필수 의약품·기기 목록에 포함된 덕분이다.
미국 최대 규제 상하수도 공공시설 업체인 아메리칸 워터 웍스(American Water Works, NYSE: AWK, 19위)는 지난해 인프라 개선에 32억달러(약 4조6700억원)를 투자했다. 배관 교체, 수처리 업그레이드, 수돗물 내 영구 화학물질 로 불리는 PFAS 정화 작업이 포함됐다.
코퍼레이트 나이츠 CEO 토비 힙스(Toby Heaps)는 이번 순위는 미국이 지속가능 경제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흥미로운 반론 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