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중국 손잡고 EV 전략 재조정…오펠 전기SUV 개발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로봇이 자동차의 도장 작업을 하고 있다. / 출처 = 스텔란티스
스텔란티스가 중국 전기차 업체 립모터(Leapmotor)와 협력해 오펠(Opel) 브랜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기술을 활용해 개발 비용과 기간을 줄이면서 전기차 전략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이다.
오펠은 2017년 프랑스 PSA그룹(푸조·시트로엥)이 GM으로부터 인수한 브랜드다. 이후 PSA그룹은 2021년 FCA(피아트크라이슬러)와 합병하며 스텔란티스가 출범했다.
중국 기술 활용해 비용·개발기간 단축
8일(현지시각)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스페인 사라고사(Zaragoza) 공장에서 생산할 오펠 전기 SUV 개발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모델은 립모터의 전기차 플랫폼과 핵심 전장 기술을 활용하고, 오펠은 외관 디자인과 브랜드를 담당하는 구조가 유력하다.
오펠 전기 SUV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며 연간 약 5만 대 생산이 예상된다. 개발의 상당 부분은 중국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술 기반 설계를 통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동시에 줄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스텔란티스는 2023년 립모터 지분 약 20%를 인수하고 합작사 ‘립모터 인터내셔널’을 설립하며 협력 기반을 구축해 왔다. 이번 협상은 기존 투자 관계를 바탕으로 협력을 생산 단계까지 확장하는 움직임으로, 성사될 경우 전기차 개발 비용과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V 전략 재조정…중국 견제와 생산 효율화
이번 협상은 스텔란티스가 최근 전기차 사업에서 약 250억달러(약 37조원) 규모의 손실을 반영하며 전략 수정에 나선 가운데 추진되고 있다. 회사는 전기차 성장 속도를 재평가하고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보다 효율적인 전기차 개발 방식을 모색 중이다.
특히 BYD 등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중국 기술을 활용하는 ‘혼합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스텔란티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유럽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글로벌 전기차 경쟁에서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핵심 기술을 외부에 의존하게 되는 만큼 공급망 안정성과 산업 주권 측면에서의 리스크도 함께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