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보다 배터리…노르웨이, 무배출 선박에 2000억원 지원 [뉴스] 글로벌 해운업계의 탈탄소화 흐름 속에서 친환경 선박 전환을 선도하고 있는 노르웨이 정부가 대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해운 전문 매체 더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는 21일(현지시각) 노르웨이 국영기업 에노바(Enova)가 배터리·수소·암모니아 기반 무배출 선박 10척 발주를 지원하기 위해 1억3000만달러(약 2000억원)를 수여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원은 기술 실증이 아니라 실제 선박 발주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전체 지원 대상 선박 10척 가운데 6척이 배터리 전기 추진 방식으로 선정되면서 노르웨이가 단기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전기 선박에 우선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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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선박 6척 발주 지원…100MWh 초대형 컨테이너선도 등장
에노바는 이번 지원을 통해 배터리 전기 선박 6척, 수소 추진 선박 2척, 암모니아 추진 선박 2척의 건조를 지원한다. 회사는 기존에 22척의 친환경 선박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은 프로젝트 중 하나는 노르웨이 해운투자사 에이첸그룹(Eitzen Group) 산하의 선박 전동화 전문 기업 젠(Zen) 의 전기 컨테이너선 사업이다. 에노바는 젠에 신규 배터리 전기 컨테이너선 2척 건조를 위해 2000만달러(약 307억원)를 지원했다.
해당 선박은 중국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100MWh(메가와트시) 규모의 초대형 배터리팩을 탑재하며 2029년부터 상업 운항에 들어간다. 젠은 지난해에도 같은 규모의 지원을 받아 동일한 사양의 자매선 2척 건조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
노르딕씨콘셉트(Nordic Sea Concept)는 완전 전기 크루즈선 개발을 위해 860만달러(약 132억원)를 지원 받았다. 이 선박은 노르웨이 피오르드 지역에서 운항할 예정이며 20MWh 배터리를 탑재한다.
양식업용 웰보트 운영사 세이스타(Seistar)는 전기 추진 공정선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1360만달러(약 209억원)를 지원 받았다. 이를 통해 양식장과 가공시설 사이의 어류 운송 과정에서 배출가스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수소·암모니아도 투자…해운 탈탄소화 상업화 단계 진입
에노바는 수소와 암모니아 연료 가치사슬 구축에도 약 8000만달러(약 1230억원)를 투입한다.
LH2쉬핑(LH2 Shipping)은 액화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벌크선 2척 발주를 위해 3500만달러(약 537억원)를 지원 받는다. 베르겐탱커스(Bergen Tankers)는 암모니아 추진 탱커 건조를 위해 4400만달러(약 676억원)를 지원 받는다. 해당 선박은 노르웨이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가 장기 용선할 예정이다.
에노바는 이번에 지원한 프로젝트들이 연간 4만6000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으로 추산했다. 룬 홀멘 에노바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프로젝트는 해운 부문의 구조적 전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상당한 규모의 배출 감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현재 무배출 선박 분야에서 가장 앞선 시장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국제선급협회 DNV에 따르면 노르웨이에는 총 3785척의 선박이 등록돼 있으며, 이 가운데 112척이 무배출 선박이다. 전체 선대의 약 3%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