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지하통로 윤석열 사진 철거… 헌법정신 맞지 않아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3일 국회 본관 지하통로.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이 철거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실 페이스북 갈무리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을 잇는 지하 통로에 전시돼 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취임식 선서 사진이 철거됐다. 국회의장실은 3일 국회는 본관 지하 통로에 전시된 사진 중 윤석열 전 대통령이 포함된 사진을 철거했다”며 우원식 국회의장의 결정에 따른 조치”라고 공지했다.
국회의장실은 또 윤 전 대통령이 국회 침탈을 주도한 ‘내란 우두머리’라고 최근 법원이 판단했다”며 국회의장은 내란 우두머리의 사진이 국회 공간에서 전시되는 것이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회의 공간과 상징물이 헌법 가치와 민주공화국 정신에 부합하도록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상에서는 당연한 조치”, 사필귀정이다”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앞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달 20일 민주공화국을 파괴한 중대 범죄자의 사진은 국회에 걸어두지 않는 것이 상식”이라며 즉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사진을 치워달라”고 우원식 의장에게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캡쳐.
사진 철거 소식이 알려지자 조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의장님 결정으로 윤석열 사진이 오늘 3월 3일 철거됐고, 그 자리에 이(재명) 대통령 사진이 부착됐다”며 우 의장님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역대 대통령 사진을 둘러싼 논쟁은 국회만의 일이 아니다. 국민의힘(전신 자유한국당)에서도 ‘누구의 사진을 걸 것인가’를 두고 논쟁이 반복돼 왔다. 2017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중앙당사에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을 걸었다고 밝히며, 이를 각각 건국·근대화·민주화의 상징 으로 설명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유튜버 고성국의 당사에 전두환 사진을 걸자”는 취지의 발언과 관련해 ‘탈당 권유’ 징계 처분을 내렸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12·3 불법 비상계엄 사건의 전개와 관련한 국방부 헌법존중 정부혁신 TF 활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2.12. 연합뉴스
국방부도 최근 관련 훈령을 개정해, 그간 ‘역사적 기록 보존’ 예외 조항을 근거로 게시해 왔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의 사진과, 비상계엄 사태로 형이 확정된 지휘관들의 사진을 군내에서 일제히 철거한다고 밝혔다.
결국 사진을 건다 , 내린다 는 것은 단순한 전시물 교체를 넘어, 우리가 어떤 가치를 선택하고 무엇을 계승하는지와 맞닿아 있다. 국회의장실이 공지를 통해 헌법 정신 과 헌법 가치 를 근거로 든 만큼, 이번 조치는 대한민국 국회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임을 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비상계엄 해제 1주년 기억 행사 에서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미디어 파사드가 본관 외벽에 투영되고 있다. 2025. 12. 3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