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 크기 핵융합 발전소…美 스타트업 애벌랜치, 2900만달러 유치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별들의 에너지원으로 불리는 핵융합 을 활용한 초소형 발전소 개발에 도전하는 미국 스타트업이 거액의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고 있다.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전력 부족 사태가 예고되면서, 상용화까지 난관이 많은 고위험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자본이 다시 핵융합 시장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둔 핵융합 스타트업 애벌랜치 에너지(Avalanche Energy)는 최근 2900만달러(약 380억원)를 투자받았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RA 캐피털 매니지먼트(RA Capital Management)가 주도했으며, 신규 투자자인 오버레이 캐피털(Overlay Capital)과 기존 투자자인 콩그루언트 벤처스(Congruent Ventures), 로어카본 캐피털(Lowercarbon Capital) 등이 참여했다. 회사 측은 당초 계획보다 많은 자금이 몰렸다고 밝혔다.
핵융합 스타트업 애벌랜치 에너지(Avalanche Energy)는 최근 2900만달러(약 380억원)를 투자받았다. CEO인 로빈 랭트리의 모습./ 유튜브 홈페이지 화면 캡처
책상 위에 올리는 원자로…2030년대 초 첫 제품 목표
애벌랜치 에너지가 개발 중인 기술은 ‘자기 정전기 핵융합(Magneto-Electrostatic Fusion)’ 방식이다. 거대한 도넛 모양의 장치인 토카막을 활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강력한 자석과 고전압을 이용해 작은 공간에 플라즈마를 가두는 것이 핵심이다. 이들이 구상 중인 시제품 오비트론(Orbitron)은 폭 1m, 길이 2m 내외로, 소형 트럭 뒤에 실을 수 있을 만큼 작다.
이 작은 원자로 하나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최대 100킬로와트(kW) 수준으로 설계됐다. 이는 일반적인 50가구 이상의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양이다.
로빈 랭트리(Robin Langtry) 애벌랜치 CEO는 우리 설계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기에 최적화되어 있어 장기적으로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며 2030년대 초반 첫 상용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 라고 밝혔다.
애벌랜치는 거대 발전소 시장에 앞서 고부가가치 틈새시장을 먼저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대규모 전력망 연결이 어려운 위성, 수중 드론, 외딴 군사 기지, 재난 구호 현장 등이 초기 타깃이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을 겨냥해 50메가와트(MW)급 시스템도 함께 개발 중이다. 전력 소모가 극심한 데이터센터들이 이 소형 원자로 수십 개를 묶어 독립적인 전력원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키운 ‘핵융합 기대감’
핵융합 기술은 이론적으로는 탄소 배출이 없고 연료가 무한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전 세계 어디서도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배경으로는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이 꼽힌다.
랭트리 CEO는 향후 몇 년 안에 에너지 부족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이 안정적인 전력원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핵융합산업협회(Fusion Industry Association)에 따르면 전 세계 핵융합 산업은 지금까지 97억달러(약 12조8000억원) 이상을 유치했으며, 2024년 6월까지 최근 12개월 동안만 26억달러(약 3조4000억원)가 투자됐다.
최근에는 관련 기업들의 인수합병(M&A)도 활발하다. 지난달 캐나다의 제너럴 퓨전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한 상장 계획을 발표했고, 12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TMTG)이 핵융합 선도 기업인 TAE 테크놀로지스와의 합병 소식을 알리며 시장을 뒤흔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소형 핵융합 기술이 단기간에 대규모 전력 시장을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고부가가치 틈새시장부터 문을 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