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미래 달렸다 이통3사 조직 정비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난 9월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Q&A를 진행하는 모습. 왼쪽부터 류수정 사피온 대표, 최성균 SKB DC CO담당, 김지원 SKT 대화 담당, 정석근 SKT 글로벌/AI Tech 사업부장, 유영상 SKT 사장(가운데),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 김경덕 SKT 엔터프라이즈 CIC장, 한명진 SKT 최고전략책임자, 하민용 SKT 최고사업개발책임자./사진=SKT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이통3사가 내년 본격적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진검승부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이를 위한 포석을 깔아서다. LG유플러스가 AI 기술관련 인재를 전무로 승진시킨 데 이어 KT도 AI 기술 부서 신설, 외부인재 영입을 통해 AI 사업 본격화를 예고했다.
AI 글로벌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SK텔레콤(SKT) 역시 AI 중심의 인사와 조직개편이 예상된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유영상 SKT 대표의 경우 최근 AI 수익화 전략을 대내외에 공표한 만큼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 시작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내년도 나란히 AI 사업 강화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본업인 통신에서의 성장성이 주춤한 가운데 신성장동력으로 AI 를 낙점하고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이번 인사에서도 드러났다.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임원 인사를 실시한 LG유플러스는 AI 기술담당(상무)로 재직중인 전병기 AI·데이터사이언스그룹장(상무)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전 전무는 AI 통합 브랜드 '익시'를 고도화하는 한편 LG유플러스의 자체 초거대 AI인 '익시젠(ixi-GEN)'의 경쟁력 확보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T는 에이닷, KT는 믿음 등의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선보이고 이를 통한 수익화 모델을 공개한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상황이라 속도를 내야 한다.
LG유플러스의 AI 전략. 사진=LGU+
그간 LG유플러스는 AI컨텍센터(AICC)사업의 경우 그룹사인 LG AI 연구원의 초거대 AI인 엑사원을 활용해왔고 자사 플랫폼의 AI 챗봇 서비스는 구글, 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왔다.
내년 상반기 LG유플러스의 자체 LLM모델인 익시젠이 개발되면 U+3.0 전략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통신에 특화된 초거대 AI로 개발중인 익시젠은 LG유플러스가 보유한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해 고객 서비스에 활용하는 등 통신 기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강화하는데 역할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30일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발표한 KT는 AI 연구개발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AI2X랩 외에도 AI 테크랩을 추가로 신설해 핵심 기술 경쟁력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이미 배순민 소장이 이끄는 AI 연구개발 조직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관련 조직을 추가로 신설하는 데는 지속적인 AI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KT는 AI 테크랩을 이끌 인재를 외부에서 물색중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기용해 조직을 꾸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최준기 AI/BigData사업본부 본부장이 31일 기자설명회에서 초거대AI 믿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왼쪽 두번째부터 최준기 KT AI/BigData 사업본부 본부장, 배순민 KT AI2XL 연구소 소장, 이용재 매스프레소 대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조성은 KT SW개발본부 본부장. /사진=KT
이외에도 KT는 AI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IT 분야의 사업 고도화와 시너지 확보를 위해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하고 관련 전문가 그룹을 모아 KT 컨설팅그룹을 만들었다. 아직 AI 사업 초기인 만큼 안정된 수익성이 보장되는 기업간거래(B2B)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인재풀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일 인사를 앞둔 SKT 역시 AI 핵심 인재 승진과 함께 AI를 중심으로 한 조직 재정비가 예상된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유영상 대표 역시 지난 9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하며 성장 기대감을 높인 만큼 연임이 확실시 되고 있다.
유 대표는 AI 사업의 큰 그림으로 AI 인프라·AIX·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한 구체적인 수익모델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SKT는 오는 2028년까지 글로벌 AI컴퍼니로의 도약을 위해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9%였던 AI 매출을 36%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통3사가 AI 중심으로 인사·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비통신사업의 비중을 늘리는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사업을 지휘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70년대생이 주를 이루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전 전무는 1974년생,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CTO)은 1970년생, 정우진 KT 컨설팅그룹장(전무)은 1975년생이다. 이들은 정체된 조직 분위기를 보다 젊고 혁신적으로 바꾸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이에 따른 AI 기술력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AI 인재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