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친구’를 어두운 골목에서 끌어낼 방법은 단 하나, 사랑이다 [뉴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올해 한국인 최초로 앙꼬의 <나쁜 친구>가 앙굴렘 만화축제에서 ‘새로운 발견상’을 받았을 때 혹자는 너무 새삼스러운 것 아니냐 말했다. 새로운 발견이라기에 앙꼬는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작가였고 <나쁜 친구> 역시 문화체육관광부상까지 받은 작품이니 말이다.하지만 혹자에게 미안하게도 에디터 역시 앙굴렘 수상으로 앙꼬와 <나쁜 친구>를 새롭게 발견한 쪽에 속했다. 부랴부랴 책을 주문하고 받은 날 자리에 앉자마자 다 읽어내린 <나쁜 친구>. 길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그 안의 이야기는 기대와 사뭇 달랐고 책을 덮은 직후보다 일상에서 문득문득 잔상이 떠오르는 쪽에 가까웠다.책은 소위 말하는 ‘불량 학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서로 함께하는 것만으로 무서울 게 없는 16살. 진주와 정애는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 일삼고 다닌다. 술·담배를 하는 건 일상, 화장실에서 후배들의 무릎을 꿇리고 학교에 오는 날만큼 오지 않는 날도 많았더랬다. 급기야 두 친구는 가출을 감행했고 청소년은 출입만 해도 불법인 곳에 잠시 고용되기도 한다.진주와 정애, 늘 함께였던 두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