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정말 이상만 좇고 있는 것일까, 영화 [뉴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영화 마케팅은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판의 미로>다. 지금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선 등에 소개되며 입소문을 탔지만, 국내 개봉 당시만 해도 영화에 대한 평가는 처참했다. <나니아 연대기> 정도의 판타지 영화처럼 보이도록 마케팅을 한 탓에 아이들에게는 그저 재미없고 잔인한 영화로, 어른들에게는 애들이나 볼 영화로 각인돼 버렸다.애덤 캐슨 감독, 크리스 에반스 주연의 <puncture>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번역으로는 <불량 변호사>. 아마 술과 담배, 마약, 섹스에 찌든 주인공의 양아치성 에 감명받아 제목을 지은 모양이다. 혹은 세상을 바꾼 변호사가 양아치라니, 이런 반전 매력이! 하는 식의 낚시를 생각했을 수도 있다. 사실상 영화의 흐름은 puncture, 즉 뾰족한 것에 찔려 생긴 구멍 을 매개로 충실히 흘러가는데도 말이다.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병원에서 사용되는 주사기로 인해 에이즈에 걸린 한 간호사와 미국 내 병원에 안전주사기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그녀의 의뢰를 받고, 거대 자본과 맞서는 변호사 마이크 와이스의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