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위한 어버이의 싸움 [뉴스] 요즘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초등학교 때까지 학교에 부모의 인적 사항과 가훈을 적어내야 했다. 조부모와 증조부모까지 대가족이 모여 살 때야 가풍과 가훈이 중요했겠지만 이제 막 분가한 사회 초년 가정에 별달리 가훈이랄 것이 있을 리 만무했다. 처음엔 ‘정직하게 살자’로 적어내라던 부모님도 이내 민망하셨는지 언젠가 이태원에서 좋은 글귀가 적힌 액자를 구해오셨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가훈이 되었다. 아무 역사도, 의미도 없는 글귀를 가훈이라 말하기 위해선 암기가 필수였다. 글귀는 오른쪽부터 세로로 적혀져있었는데 어린 나는 그것이 어색했었는지 왼쪽부터 가로로 읽어 통으로 외워버렸다. ‘크희넓마밝세, 게망게음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