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처럼 배출량도 표시”…에어프랑스-KLM, 탄소 라벨 도입 나선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에어프랑스-KLM이 유럽항공안전청(EASA)과 함께 유럽연합(EU)의 항공편 탄소 배출 라벨(FEL, Flight Emission Label) 개발에 착수했다. 항공편의 환경 영향을 비행기표 가격처럼 공개하려는 EU 정책의 일환이다.
에어프랑스-KLM은 FEL 개발에 참여한 첫 항공사로, 향후 지속가능 항공 연료(SAF) 확대와 탈탄소 경쟁력 강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SAF를 연상시키는 이미지 / ChatGPT 이미지 생성
탄소배출 라벨, 항공편 선택 기준으로…EU 투명성 강화
FEL 제도는 항공편별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에너지 효율을 정량화해 소비자가 보다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정보제공 장치다.
이번 협력을 통해 에어프랑스-KLM은 EASA가 개발 중인 디지털 FEL 시스템의 시험 운영에 참여하며, 배출 산정 방식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는 EU 집행위가 2024년 채택한 FEL 규정 하에서 향후 정식 제도 참여를 위한 기반이 된다.
에어프랑스-KLM은 이 과정을 통해 FEL 산정 방식, 검증·보고 체계 등에 조기 접근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다. 벤자민 스미스 CEO는 공정하고 투명한 제도 설계를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지속가능 항공 전환에는 공통의 기준이 필수”라고 말했다.
EU 집행위 지속가능교통 담당 아포스톨로스 치치코스타스 위원은 이번 참여는 항공업계 탈탄소 전략을 실질적 행동으로 옮긴 중요한 이정표”라며, FEL이 리퓨얼EU(ReFuelEU) 정책과도 연계되는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플로리앙 기예르메 EASA 국장 역시 에어프랑스-KLM의 실무 경험은 FEL 설계와 실행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FEL 참여, SAF·철도 연계 등 탄소중립 전략과 맞물려
FEL 참여는 에어프랑스-KLM의 광범위한 탈탄소 전략의 일환이다. 이 그룹은 기존 항공기를 연료 효율이 최대 25% 향상된 차세대 기종으로 교체 중이며, SAF 사용 확대와 ‘에코 파일럿’ 전략을 통해 연료 소비 저감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저탄소 교통수단인 철도와의 연계 운송 확대 등 항공 외 탄소 저감 수단도 함께 도입하고 있다.
에어프랑스-KLM은 프랑스·네덜란드 정부 및 EU와 함께 유럽 항공산업의 탈탄소 로드맵 수립에도 참여 중이며, 이번 FEL 협력은 이러한 전환 전략의 주요 기반이 될 전망이다.
한편, FEL 도입으로 EU발 항공편의 탄소정보 공개가 의무화될 경우, 국내 항공사들의 유럽 노선 운영에도 일정한 대응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