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빠진 G7, 금융으로 대응한 EU…기후 공조 ‘두 갈래’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1차관이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7 환경장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출처 = 기후에너지환경부
G7 내 기후 정책 공조의 균열이 드러났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환경장관 회의에서 기후변화 의제가 공식 논의에서 제외됐다. 의제 배제는 의장국 프랑스 주도로 이뤄졌으며, 합의가 어려운 기후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단결 우선” 전략…기후 대신 합의 가능한 의제 집중
프랑스는 이번 회의에서 기후 의제를 제외하고 G7 단결 유지와 실질적 합의 도출에 초점을 맞췄다. 로이터에 따르면 회의는 기후 대신 합의 가능한 환경 분야 중심으로 재구성됐고, 생물다양성·해양 보호·수자원 관리 등에서 7개 선언 채택에 집중했다.
생물다양성 금융 확대와 해양 보호 강화, 환경과 안보 연계 등은 공동 선언으로 구체화됐지만, 온실가스 감축이나 화석연료 관련 논의는 포함되지 않았다. 기후 ‘적응’ 분야는 일부 다뤄졌지만, 배출 감축을 둘러싼 핵심 쟁점은 제외됐다.
프랑스 정부는 국제적 긴장과 입장 차가 커진 상황에서 의견 충돌을 키우기보다 합의 가능한 영역에서 성과를 도출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회의는 이견이 적은 분야를 중심으로 운영됐고, 일부 환경 의제에서는 진전이 도출됐다. 다만 기후 대응과 관련한 공동성명이나 감축 목표는 끝내 포함되지 않았다.
이 같은 결정은 주요국 간 기후 정책 공조보다 협의체 유지에 방점을 둔 선택으로 해석된다. 온실가스 감축과 화석연료 전환 논의가 이어지는 국제 흐름과 비교하면 G7의 역할은 제한된 모습이다.
EU, 200억유로 녹색채권 펀드 출범…글로벌 금융 전략과 결합
같은 날 유럽연합(EU)은 별도의 녹색금융 전략을 내놓으며 독자 행보에 나섰다. EU는 민간 자본 최대 200억유로(약 34조원)를 동원하는 ‘글로벌 녹색채권 이니셔티브 펀드’를 출범시켰다. 펀드는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AMUN.PA)가 운용하며, 투자액의 20% 이상을 최빈개발도상국에 배분하는 구조다.
글로벌 녹색채권 이니셔티브 펀드는 EU의 글로벌 인프라 전략인 ‘글로벌 게이트웨이(Global Gateway)’의 핵심 프로젝트다. 녹색채권 발행 확대를 통해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는 동시에, 현지 자본시장 육성과 유로화 사용 확대를 목표로 설계됐다. 기술 지원과 금리 보조 프로그램까지 결합해 녹색채권 시장 자체를 확대하는 구조다.
2025년 미국과 유럽에서 기후 정책이 후퇴하며 녹색채권 발행이 감소한 상황에서, EU는 공공 재정 대신 민간 자본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G7에서 기후 의제가 제외된 것과 달리, 금융을 통한 기후 대응은 별도로 강화되는 흐름이다.
기후 빠진 G7”…6월 정상회의서도 합의 제한 가능성
생물다양성, 해양, 수자원, 사막화 대응 등에서는 선언이 채택됐지만, 배출 감축이라는 핵심 의제는 빠진 상태다.
이 같은 구조는 6월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미국과 유럽 간 기후 정책 입장 차가 유지되는 한, 정상회의에서도 감축 목표나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구체적 합의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