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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나의 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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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에서 단식은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카드였다. 자신의 몸을 상해가며 신념을 증명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그 단식에는 언제나 분명한 명분이 있어야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유신 권력의 탄압 앞에서 목숨을 걸고 단식에 나섰고, 그 단식은 결국 야당 탄압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정치 지형을 뒤흔드는 결과를 만들었다. 그 단식에는 정권이 외면할 수 없는 질문과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에, 오늘날까지도 민주주의 쟁취의 기록으로 회자된다. 이재명 대통령도 야당 대표 시절 장기 단식으로 정권의 폭주를 규탄하며 검찰권 남용 문제를 전면에 세웠다. 그 단식에 대한 평가는 갈릴 수 있지만, 최소한 정치적 의제는 분명했고, 요구는 명확했다. 그렇다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은 무엇을 위한 단식일까? 장 대표가 내세운 단식의 명분은 통일교 게이트 특검과 공천 헌금 특검, 쌍특검 통과 요구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이미 여야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 중인 사안이다. 국회 안에서 조율할 수 있는 사안을 들고 단식에 들어간 행위는 현실적으로 압박도 아니고 해법도 아니다. 단식이라는 극단적 방식은 정치적 수단으로는 해법을 찾을 수 없을 때 선택하는 최종 수단이다. 지금의 쌍특검 이슈가 과연 그런 상황인가? 솔직히 아니라고 본다. 현재 드러나는 것은 단식의 명분이 아니라, 단식을 통해 얻으려는 정치적 효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장 대표는 최근 지도체제를 재편하며 계파를 정리하고 반대파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 뒤 단식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를 대표직 보호용, 방탄용 퍼포먼스로 보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그는 앞서 헌정 사상 첫 야당 대표로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반대하며 국회 필리버스터에 직접 나서 24시간 이상 발언해 최장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법안 저지도 아니었고, 그저 기록 갱신뿐이었다. 이번 단식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민주주의 파괴도, 국가 비상 상황도 아닌 사안에 기록을 의식한 듯 단식에 돌입하는 모습은 정치가 아니라 경기에 가깝다. 정치인의 단식은 국민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시키고, 상대에게 정치적 변화를 호소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장동혁 대표의 단식은 누구도 설득하지 못하고, 어떤 변화도 이끌지 못하며, 어떤 호응도 얻지 못하고 있다. 단식이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살을 주고 뼈를 취하겠다는 각오와 신념, 그리고 합당한 명분이 갖춰져야 비로소 국민적 반향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처럼 단식을 기록 경쟁하듯 소비하는 방식은 ‘투쟁’이 아니라 그저 투정 으로밖에 비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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