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SAF기술 기업 벨로시스, 저탄소 SAF생산 촉매 개발에 531억원 조달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영국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SAF) 기술 기업인 벨로시스(Velocys)가 성장 자금으로 40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벨로시스
영국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SAF) 기술 기업인 벨로시스(Velocys)가 성장 자금으로 4000만 달러(약 531억원)를 투자받았다고 ESG투데이가 지난 12일(현지 시각) 밝혔다.
카본 다이렉트 캐피털, 라이트록, 젠제로, 기보 투자사 등 거대 투자사들의 컨소시엄으로 이뤄졌으며, 벨로시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SAF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생산 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벨로시스는 영국항공과 협력하여 폐기물을 연료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새로운 자금 지원을 받은 뒤 미국 오하이오에 원자로 시설을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현재 52만 평방피트 규모의 반응기 시설 12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SAF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시설 용량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카본 다이렉트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조쉬 디엔스태그는 "우리는 화석연료 기반의 항공유를 재생가능한 드롭인(drop-in) 연료로 안전하게 전환할 것”이며 “향후 드롭인 연료를 확장 가능한 솔루션으로 도입해 항공 산업의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석유계 연료와 특성이 유사한 바이오연료는 유통 인프라를 추가로 설치하거나 변경없이 사용할 수 있어 드롭인 연료로 불린다.
벨로시스, 기존 반응기 공정에 탄소 농도 낮추는 촉매 기술 개발
벨로시스는 합성가스로부터 연료를 생산하는 피셔-트롭쉬(Fischer-Tropsch)라는 기존 반응기(reactor)에 자체 특허 촉매 기술을 추가 개발했다.
탄소와 수소를 반응시키면 탄화수소가 생성되는데 특정 압력, 온도, 촉매 반응에 따라 탄화수소를 구성하는 탄소 농도가 달라진다. 벨로시스는 마이크로 촉매 기술을 활용해 기존 항공 연료와 기능은 동등하지만 탄소 집약도가 낮은 저탄소 항공 연료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는 대규모 상업용 항공 연료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생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벨로시스는 나아가 도시 고형 폐기물, 목재 바이오매스, 친환경 수소 등 지속가능한 공급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이로써 기존 SAF 연료의 한계점이라고 할 수 있는 탄소 집약적 혹은 많은 양의 에너지 사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벨로시스는 옥스퍼드 대학교의 기술 스핀아웃 회사인 옥스퍼드 카탈리스트(Oxford Catalysts)에 의해 2004년 설립됐다/벨로시스
벨로시스는 옥스퍼드 대학교의 기술 스핀아웃 회사인 옥스퍼드 카탈리스트(Oxford Catalysts)에 의해 2004년 설립됐다. 작년 5월 영국 교통부로부터 첨단 연료 기금 일환으로 2700만 파운드(약 452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이후 파산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이듬해 12월 투자자 컨소시엄이 450만 파운드(약 75억원)에 벨로시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거래로 벨로시스는 런던 AIM 시장에서 상장폐지됐으며 비공개로 민간 투자를 받았다.
SAF 사용 확대 의무화… 상업화 가능한 벨로시스 SAF 개발 지원 목적
이번 투자는 항공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 SAF 사용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벨로시스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몇 년간 각국 정부가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SAF 사용 확대를 의무화하기 시작했다.
EU는 'Fit for 55' 법안에 따라 2050년까지 연료 혼합의 70%까지 SAF 사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채택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강력한 세금 인센티브를 통해 SAF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작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델타 등 5개 항공사들이 연합해 미국 미네소타주에 SAF 허브를 설립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SAF 생산량은 2025년까지 400% 이상 증가하고, 영국 교통부는 SAF시장이 영국 경제에 100억 파운드(약 16조원)에 달하는 경제성장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된다.
현재 항공 산업은 연간 800메가톤의 탄소를 배출하며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를 차지한다. SAF가 유일한 대안은 아니지만 차세대 연료 연구, 보조금, 정책 대응 등이 필요하며 합성연료, 수소연료, 항공기 전기화 등 통합 개발이 이뤄져야 하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벨로시스 CEO인 헨릭 웨어본은 “이번 투자는 SAF를 상업화하는 기술을 성장 및 확장시킬 것”이라며 “안전한 항공 연료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고 항공 산업의 탈탄소화에 기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