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회장이 왜 트럼프 평화위원회에 참여했나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잔니 인판티노(오른쪽)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지난해 12월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국제축구연맹(FIFA) 평화상을 시상하며 트로피를 소개하고 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노골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아첨하는 발언을 하곤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해 11월 7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메리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은 약속한 것을 실행하는 지도자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솔직히 말하며, 많은 사람이 속으로 생각하지만 감히 말하지 못하는 말을 대신한다. 그래서 성공한 것”이라며 나는 그가 하는 일을 모두가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잘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FIFA 평화상을 수여해 많은 이의 비웃음을 샀다.
인판티노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기도 하다. 커스티 코번트리(짐바브웨) IOC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인판티노 회장의 행보가 적절한지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AP와 dpa 통신 보도 등에 따르면 코번트리 위원장은 전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인판티노 회장의 처신을 살펴보겠다(look into) 고 말했다. 코번트리 위원장과 인판티노 회장을 비롯한 107명의 IOC 위원들은 항상 정치적 이익과 독자적으로 행동하겠다 는 선서를 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평화위원회 출범 행사를 개최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 자리에 참석해 FIFA를 대표해 가자지구에 7500만 달러(약 1000억 원) 규모의 축구 기금을 투자하는 파트너십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막역한 인판티노 회장은 올여름 개막하는 2026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정부와 밀착 행보를 보여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데 이어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 마러라고 리조트를 여러 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또 워싱턴에서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MAGA) 운동을 연상시키는 붉은색 모자를 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인판티노 회장이 이번 행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도 서명했다고 하는 관련 문서 내용 등에 대해 알아보겠다. 취재진이 문제를 제기한 만큼 상황을 파악해 볼 것 이라고 말했다.
현재 IOC 위원 명단에는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리마 빈트 반다르 알 사우드 주미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등 유력 정치인들이 포함돼 있어 정치적 중립 논란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코번트리 위원장 본인도 여성 최초로 지난해 3월 IOC 위원장에 당선되기 전까지 짐바브웨 스포츠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의 평화위원회를 유엔을 대체하려는 기구로 보고 있다.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일(현지시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 2. 20 로이터 연합뉴스
지금까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큰 논란이 벌어진 것은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전사한 선수들 얼굴이 들어 있는 헬멧을 쓰고 싶어 했다는 이유로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은 것이었다.
코번트리는 이 사안에 대해 더 자세히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았으며, 기록적인 방송 및 스트리밍 기록을 언급하며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올림픽이 뭔가 올바른 일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전 세계적으로 순수한 시청률만 봐도, 이번 대회가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 덧붙였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또 인판티노 회장과 러시아의 반도핑 기구 대표가 2014년 올림픽 도핑 프로그램에 연루되었다는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 기사 등에 대해 팀이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반복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그녀는 보도를 보지 않았다며 누군가는 해고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고 단호하게 말했다.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IOC 위원장으로서 첫 올림픽을 치르고 있는 코번트리 위원장은 22일 막을 내리는 이번 대회의 놀라운 열기에 대해 기뻐했다.
2030년 프랑스 알프스 대회보다 너무 분산돼 있지 않은지, 그리고 비슷한 수준의 대회보다 앞서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녀는 이번 대회는 새로운 방식,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진정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고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녀는 기후 변화로 인해 겨울 스포츠가 미래에 실패할 것이라고 평론가들이 얘기하던 그 시점에 산악지대에 폭설이 내렸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정말 진짜 동계 올림픽 같았다. 정말 장관이었다.
노르웨이는 다시 한 번 동계올림픽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17개의 금메달을 수확해 단일 대회 최다 기록을 세웠다. 노르웨이가 너무 지배적인지 묻자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답하길, 내가 보는 문제는 노르웨이에서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점 이라고 했다.
한편 IO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출신 개인 중립 자격(AIN) 선수들도 22일 베로나에서 열리는 폐회식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두 나라 도합 10명 안팎의 선수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지 않은 점을 입증해 국가 자격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었다.
다만 코번트리 위원장은 국제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3월 대회 기간 두 나라 선수들이 자국 국기를 들고 팀 컬러를 선정해 출전하는 것을 최종 승인한 것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