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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전쟁 벌어지면 원전은 인질 이 된다

전쟁 벌어지면 원전은 인질 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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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란 부쉐르 원전에 미사일이 날아들었다는 CNN 보도는 단순한 군사 뉴스가 아니다. 이는 우리가 외면해온 불편한 진실, 즉 원전은 전시에는 가장 위험한 전략적 인질”이라는 사실을 드러낸 사건으로 볼 수 있다. 이란 원자력 당국은 지난 17일 오후 7시쯤 이란 남부에 위치한 부쉐르 원자력발전소 부지에 포탄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부쉐르 원전을 건설한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알렉세이 리하체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면서 분쟁 당사자 모두가 부쉐르 원전을 둘러싼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 고 강조했다. 로사톰에 따르면 부쉐르 원전 부지에서 가동 중인 발전 설비와 근접한 계측 서비스 건물 인근을 발사체가 타격했다. 원자력계는 원전이 핵연료, 원자로, 격납건물 등 ‘5중 방벽’으로 보호되는 안전한 시설이라고 늘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는 평시 안정된 운전 조건에 한정된 기술적 낙관일 뿐이다. 전시에는 전혀 다른 조건이 지배한다. 미사일은 격납건물을 직접 파괴하지 않더라도, 거의 무방비 상태인 보조냉각설비만 무력화해도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AFPTV 동영상 갈무리. 이스라엘 핵무기들의 병참 기지가 들어선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 디모나 마을의 한 건물에 21일(현지시간) 이란 미사일이 떨어져 응급요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이란 당국은 나탄즈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공격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디모나는 외곽에 중동의 유일한 핵무기 병참 기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나라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2026.3.21 AFPTV / AFP 연합뉴스  무방비로 노출된 보조냉각설비의 치명적 역할 원전의 안전은 결국 냉각과 전원”에 달려 있다. 필수냉각수계통(ESW), 외부전원(LOOP) 등은 대부분 외부에 노출돼 있다. 송전망과 취수시설이 파괴되면 냉각 기능은 즉시 붕괴되고, 발전소는 조기에 완전정전(SBO)에 빠져 최종 열제거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시간 싸움이다. 원자로는 멈춘 뒤에도 열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약 6~7% 정도의 강한 열이 계속 발생한다. 1400MW 원전의 경우, 이 열을 식히려면 증기발생기 하나당 40MW가 넘는 열을 계속 빼줘야 한다. 그만큼 엄청난 열이다. 그래도 보조급수(비상 냉각수)가 유지되면 며칠 정도는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이 멈추면 상황이 급격히 나빠진다. 증기발생기 안의 물이 말라버리는 ‘건조 상태’가 되고, 냉각이 되지 않으면서 원자로는 빠르게 위험해진다. 최악의 경우, 약 10~12시간 안에 노심(핵연료)이 손상되기 시작할 수 있다. 이 과정은 후쿠시마 사고와 같은 경로다. 즉, 언제든지 후쿠시마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전시에 원전은 방어 가능한 시설”이 아니라 파괴 효과만 극대화되는 표적”이 된다. 미사일 한 발이 대규모 피난, 장기 오염, 경제 붕괴, 사회적 공포를 유발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상업용 원전을 운영하지 않는다. 반면 이란의 부쉐르 원전이나 바라카 원전은 인구 밀집 지역과 해수담수화 의존 지역에 위치해 있어 공격 시 나라 전체가 매우 치명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인구 밀집 지역에 여러 개가 모여있는 한국 원전 더 큰 문제는 다수기 원전이다. 후쿠시마가 보여주었듯 원전은 ‘단지 전체가 하나의 위험 시스템’이다. 사고시 전력·냉각·인력 접근이 동시에 붕괴되며 사고는 부지를 넘어 확산된다. 특히 한국처럼 다수기 주변에 인구와 산업이 밀집된 구조에서는 사고시 방사선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 한국의 원전은 천운에 의존하는 시설이라고 봐도 지나치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원전은 전시 억지력이 아니라 전략적 부담”이다. 방사능 재앙의 규모 때문에 공격이 억제되는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자체로 협상의 인질이 된다는 것이다. 원전이 많을수록 공격 목표와 취약성은 증가한다. 이란은 전역이 상당한 피해를 입은 상황이지만 바라카 원전은 상황이 다르다. 4기가 밀집된 바라카 원전에 떨어진 미사일 한 발은 여러 산업시설을 동시에 공격하는 수준의 심리적 충격과 피해를 줄 수 있다. 원전은 전력이나 냉각 기능이 일부 유지되더라도,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며칠 정도에 불과하다. 이란 전쟁이 우리에게 던진 질문, 핵과 원전은 국가를 지키는 자산인가, 아니면 우리를 위협하는 인질인가에 대해 이제 우리는 답해야 한다. 핵을 늘리는 길이 아니라, 핵 위험을 줄이는 길이 진정한 안보다. 대한민국이 선택해야 할 미래는 핵 경쟁이 아니라 기술·산업·평화 기반의 에너지 체계다. 이는 우리가 평화외교의 중심국으로 나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폭력과 공포의 문명이 아닌 평화의 문명을 선택해야 함석헌 선생은 일찍이 국가의 힘이 군사력이 아니라 문명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그의 ‘씨알’ 사상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역사의 주체임을 말한다. 평화는 위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런 시민의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핵으로 대표되는 폭력과 공포에 의존하는 문명, 핵을 내려놓는 평화의 문명, 우리는 어떤 문명을 선택할 것인가. 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핵을 내려놓는 순간 대한민국은 두려움이 아닌 평화를 선택한 국가로 서는 동시에 평화를 직접 실천하는 국가로 세계 평화외교의 중심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시민의 땀으로 축적된 기술, 산업, 문화의 힘이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원동력으로 작동할 때, 대한민국은 사람—씨알의 힘으로 더욱 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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