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은 답이 아니다?…플라스틱, 현 체계 유지 시 폐기·건강·비용 ‘3중 부담’ 커져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현재 추세 유지시 부문별 글로벌 플라스틱 예상 사용량(백만톤) / 퓨 자선신탁
현행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은 52% 증가할 전망이다.
퓨 자선신탁(Pew Charitable Trusts)이 3일(현지시각) 발표한 ‘브레이킹 더 플라스틱 웨이브 2025’ 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정책이 유지될 경우 2040년 플라스틱 오염 규모는 연간 2억800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매초 덤프트럭 1대 분량이 버려지는 셈이다.
숨겨진 산업용 플라스틱까지 분석 확장…온실가스 배출 58% 급증
이번 보고서는 최근 연구 데이터를 수집해 다양한 정책 시나리오에서 모델링을 통해 결과를 예측했다. 퓨 자선신탁은 2020년에도 유사한 보고서를 냈으나, 당시에는 소비재 중심의 폐기물만을 다룬 반면, 이번 보고서는 건설·농업·운송 등 산업용 비가시적 플라스틱까지 포함해 분석 범위를 대폭 확장했다.
보고서는 플라스틱 생산 증가 속도가 폐기물 관리 능력을 앞지르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플라스틱 생산량은 2025년 4억5000만 톤에서 2040년 6억8000만 톤으로 52% 증가하며,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진다 해도 26% 증가에 그치는 폐기물 관리 예상 확충 속도의 2배에 달한다.
2040년이 되면 플라스틱을 수거·처리하는 데 드는 연간 비용은 30% 증가해 1400억달러(약 20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수거되지 않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비중은 2025년 19%에서 2040년 34%로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한다.
플라스틱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는 58% 증가한 연간 이산화탄소 42억톤에 달할 전망이다. 휘발유 자동차 10억대의 배출량과 유사한 수준으로 대부분의 플라스틱이 화석연료 기반이라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
건강 피해도 급증…2040년 ‘건강한 생애 980만년’ 감소
플라스틱에는 약 1만6000개의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중 4분의 1 이상이 인체에 해로울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확인됐다. 지난 5년간 특히 화장품과 조리기구 등에 널리 사용되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소화, 생식, 인지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가 급증했다.
미세플라스틱 제외하고 플라스틱 생산·폐기 과정에서의 건강 피해는 2040년까지 75% 늘어날 전망이다. 보고서는 2025년 560만년, 2040년 980만년의 건강한 생애(Healthy Life)가 손실될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 원인은 1차 플라스틱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암·호흡기 질환 위험이다.
보고서는 플라스틱 생산량 감축, 안전한 화학물질 사용,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기 위한 집중적 조치 등을 권고했다. 이상적인 시나리오에서는 플라스틱 생산 보조금 철폐, 폐기물 수거 체계 확충, 소비재 포장재 100% 수거, 재활용률 2배 상승 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지역국장을 지낸 비욘드 플라스틱스의 주디스 엔크 대표는 보고서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보고서가 재활용 확대에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블룸버그에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한 자릿수에 머문 이유는, 플라스틱이 지나치게 다양한 화학·중합 구조를 가져 경제적, 기술적으로 대규모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수십 년간 작동하지 않은 시스템에 의존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