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고뱅·AGC, 세계 최대 판유리 전기로 구축…용융공정 75% 전기화 [환경] 프랑스 건축자재·유리 제조기업 생고뱅과 일본 유리·화학소재 기업 AGC가 스페인 아빌레스 판유리 공장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하이브리드 전기로를 구축해 유리 용융공정의 75%를 전기화한다. 기존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고 전기를 주요 열원으로 전환하는 상업 규모 프로젝트다.
생고뱅과 AGC가 지난 6일(현지시각) 스페인 아빌레스 공장의 기존 가스 용해로를 교체하는 ‘퍼하이(FurHy)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양사는 기존 가스 용해로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과 천연가스 사용량을 축소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럽연합 배출권거래제(EU ETS) 혁신기금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스페인 아빌레스에 위치한 생고뱅의 판유리 생산 공장 전경/생고뱅 웹페이지
천연가스 대신 전기로 유리 녹인다…연간 8만톤 감축
판유리 생산은 원료 용융을 위해 고온 유지가 필수적이다. 기존 용해로는 천연가스를 주요 열원으로 사용해 온실가스를 직접 배출해 왔다.
생고뱅과 AGC는 퍼하이 프로젝트를 통해 용융공정의 75%를 전기로 전환한다. 전기로에는 생고뱅이 스페인에서 체결한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저탄소 전력을 공급한다.
신규 설비가 가동되면 연간 약 8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기존 가스 용해로 대비 배출량을 50% 줄이는 수준이다. 천연가스 사용량 역시 연간 265기가와트시(GWh) 감소해 표준 가스 용해로 대비 80% 절감될 것으로 예측됐다.
양사는 설비가 완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 판유리 생산용 전기로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체코 실증에서 상업 규모로…2027년 하반기 생산 재개
이 프로젝트는 생고뱅과 AGC 유럽지사가 2023년부터 진행해온 전기로 기술 협력의 연장선이다. 양사는 앞서 체코 ‘볼타(VOLTA) 프로젝트’에서 소규모 전기 용해로를 운영하며 판유리 생산에 대한 전기화 기술을 실증했다.
퍼하이는 이 기술을 대형 상업 생산설비로 확대하는 단계다. 아빌레스 공장의 기존 용해로 교체 공사는 2027년 1월 시작되며, 생산은 같은 해 하반기 재개될 예정이다. 생산된 저탄소 판유리는 주거·상업·인프라 등 유럽 건설 시장 전반에 공급된다. 생고뱅의 저탄소 유리 오라에(ORAÉ®) 등 양사의 기존 저탄소 제품군과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니콜라 미에주빌 생고뱅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GC와의 협력이 세계 최초의 대규모 하이브리드 전기로 구축이라는 이정표에 도달했다 며 초저탄소 유리 오라에 도입에 이어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판유리 제조 탈탄소화의 중요한 단계로, 2050년 넷제로 목표 달성을 뒷받침할 것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