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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민주당 갈등 더 커지면 대통령 국정 동력 훼손

민주당 갈등 더 커지면 대통령 국정 동력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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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확산일로에 있다. 정당 내부에서 각종 현안을 두고 견해 차이가 있기 마련이고 지도부의 중재와 당사자 간 대화를 통해 수습되는 것이 통상적인 정치적 관례임을 고려하면 작금의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 갈등을 관리해야 할 당 대표가 오히려 논란의 진원지가 되었고, 마땅한 중재자도 없는 상태에서 마주 보고 달리는 두 열차처럼 극한 대결로 치닫는 양상이다. 폭 넓은 중지 모으려 하지 않는 독단적 ‘당원주권’ 원칙 합당 문제가 이처럼 악화일로를 걷는 근본 원인은 이 문제가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한 전략적 카드라는 설명과는 달리 민주당의 당권 경쟁 및 차기 대권 구도와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합당 반대론자들은 정청래 대표가 추진한 대의원-당원 1인 1표제 와 합당 문제가 단일 패키지로 묶여서 당권과 대권의 향배를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 경계한다. 즉, 합당이 성사되면 8월 전당대회에서 유입된 혁신당 계열 당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여 당권을 장악하고, 그 대가로 조국 대표를 차기 대권 주자로 밀어주기로 했다는 이른바 묵계 가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합당 의도에 대한 이같은 불신은 일차적으로 정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 방식에서 기인한다. 민주적 정당 운영의 요체는 지도부가 중대 사안을 추진할 때 당원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는 데 있다. 따라서 정 대표는 지금이라도 일방적인 추진을 멈추고 합당 제의의 배경과 시급성, 그리고 합당 이후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 합리적 설득 과정 없이 추진력만 앞세우는 방식은 당내 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도리어 불신과 반목의 골만 깊게 만들 뿐이다. 이 갈등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지점은 당원주권 에 대한 해석과 집행 방식이다. 정청래 대표는 당원주권의 원칙을 전면에 내세우며,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건너뛴 채 합당 문제를 당원 표결로 매듭지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지도부 본연의 책무를 방기하는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원으로부터 당무 운영을 위임받은 대표와 최고위원회, 원내지도부의 존재 이유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폭넓은 중지를 모아 당을 민주적이고 효율적으로 견인하는 데 있다. 만약 모든 중대 사안의 결정을 당원 투표라는 형식적 절차에만 의존한다면, 당 대표를 비롯해서 지도부가 왜 존재해야 하는가? 합당 당위성 자체에는 당 내 상당한 공감대 있어 사안이 복잡하고 민감할수록 우회할 줄 아는 지혜 가 필요하다. 바둑의 격언처럼 수가 보이지 않을 때는 잠시 손을 떼고 형세를 살피는 법이다. 당의 대오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는 행위에는 무엇보다 극도의 신중함이 요구된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차라는 중차대한 시기에 집권 여당 내에서 벌어지는 전면적인 내분은 국정 동력을 심각하게 훼손할 위험이 크다. 현재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당내 갈등이 파국적인 정면충돌로 비화할 경우 민심은 순식간에 냉각될 수 있다. 거대한 제방도 작은 누수 구멍 하나로 인해 무너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정청래 대표의 합당과 관련한 발언을 듣고 있다. 2026.2.5. 연합뉴스 다행스럽게도 합당 자체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당내 저변에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윤석열 정권의 독주에 맞서 공동 전선을 구축해 온 만큼, 뿌리가 같은 두 진보·개혁 정당의 결합은 정치적 논리상 자연스러운 귀결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시기 와 절차 의 정당성이다. 현재 다수의 당원과 소속 의원들은 왜 지금이어야 하는가 , 왜 숙의 과정조차 생략된 채 이토록 서둘러야 하는가 라는 본질적인 의문에 대해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 대표가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성공 과 6·1 지방선거 승리 라는 합당 명분 역시 현시점에서는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압승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합당을 통한 인위적인 세 확장의 절실함이 피부에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굳이 합당이 아니더라도 혁신당을 비롯한 범민주 진영과의 긴밀한 선거 연대 만으로도 충분히 합당에 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권 심판론 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 자명하므로, 결국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도가 60%선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선거 승리를 위해 합당을 무리하게 추진할 이유를 찾기 힘들다. 오히려 무리한 합당 추진이 초래할 당내 내분은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을 갉아먹고, 나아가 지방선거 가도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훨씬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력한 추진력 보다 절충과 타협 요구하는 당 정체성 따라서 사태 수습을 위한 전향적인 절충과 타협이 바람직하다. 정 대표는 일방적인 합당 추진을 멈추고 당내 이견을 수렴하는 대승적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합당이라는 대원칙 아래 합당특별위원회 와 같은 당내 기구를 설치하여 시기, 절차, 구체적 방안에 대해 충분한 숙의 과정을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당원주권을 존중하면서도 지도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갈등을 관리하는 실효적인 해법이 될 것이다. 합당 문제가 이토록 폭발적인 파장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은 민주당 권력 구조의 역사적 맥락과 궤를 같이한다. 과거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 이후, 한 사람의 강력한 카리스마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정파가 권력을 분점하고 조정하는 연합 정치 의 전통을 이어왔다.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거치며 정체성을 확립한 정당이었기에,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민주화 운동의 주역들이 당의 주류를 형성하며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뤄온 것이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 체제의 등장은 이러한 전통적 문법과는 확연히 달랐다. 당내 기반이 미약했던 비주류 출신의 이재명 대표는 폭발적으로 유입된 신규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동력 삼아 기존 주류 세력과의 주도권 다툼에서 승리했다. 그는 탁월한 개인적 역량과 열성적 당원층의 결집을 통해 당의 인적·세력적 교체를 단행하고 집권까지 일궈낸, 민주당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실무형 리더 였다. 이 같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당내의 이질적인 세력들은 비로소 단일대오를 형성했고, 윤석열 정권의 공세를 저지하며 정권 교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1인 1표제’의 강력한 당원들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당은 유례없는 리더십 전환기에 직면했다. 당초 박찬대 전 원내대표를 내세워 당권을 수성하려던 이른바 친명 핵심부 의 구상은 정청래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과거 이재명 체제를 떠받쳤던 강력한 당원 파워 가 이번에는 정청래 체제를 출범시키는 결정적 동력이 된 것이다. 정 대표의 당권 장악은 당원들의 결집된 지지가 소수 계파 의원들의 세력보다 훨씬 강력한 권력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극적으로 입증했다. 특히 최근 중앙위원회에서 가결된 대의원-당원 1인 1표제 는 이러한 당원 중심 체제의 완성을 상징하며, 한국 정당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합당 논의가 본격적으로 분출되었다. 정 대표가 주도하는 1인 1표제 와 합당 카드의 이면에는 포스트 이재명 시대의 당권과 대권 구도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재편하려는 치밀한 정치공학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기존 주류 세력이 사활을 걸고 반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 구상이 관철된다고 해서 반드시 정 대표 측에 유리하게만 작용할 것이라 단정하기는 어렵다. 만약 당원들이 이번 합당 추진을 명분 없는 무리수 로 판단할 경우, 정 대표는 도리어 거센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 오랜 세월 반독재 투쟁과 탄핵 국면을 거치며 고도의 정치적 감각과 민주적 의식을 체득한 민주당 당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정 대표의 행보를 그 어느 때보다 냉철한 시각으로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 계파의 정치적 셈법을 앞에 두어서는 안 돼 이처럼 민주당의 합당 갈등은 민주당의 권력 창출 메커니즘과 차기 리더십의 향배를 둘러싼 주도권 싸움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토록 예민한 파워 경쟁의 구도가 합의 없는 일방 독주로 짜여질 때 발생하는 파괴력이다. 이는 계파 갈등을 넘어 당을 파국으로 몰고갈 위험이 크며 결국에는 출범 초기인 이재명 정부의 국정 기반을 크게 약화시킬 것이다. 민주당이 돌이킬 수 없는 분열의 늪으로 빠져들기 전에 모든 이해관계자들, 특히 정청래 대표는 선당후사 의 원칙을 가슴 깊이 되새겨야 한다. 당의 앞날과 국정 안정이라는 대의가 개인이나 특정 계파의 정치적 셈법보다 앞서야 한다는 기본적인 정치 윤리 앞에 겸허해져야 한다. 사태 악화를 막고 합리적 타협점을 도출하는 데 앞장서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리더십의 본령이다. 역사적인 당원 주권 시대를 열어젖힌 정 대표가 그 과정에서 파생된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는 데에도 남다른 용기와 덕목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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