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폐열, ‘골칫거리’에서 난방 자원으로…기업들 활용법 다변화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연산을 수행하면서 대량의 열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키기 때문에 이를 식히기 위해 또 많은 전력을 투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데이터센터가 내뿜는 막대한 열을 버리는 대신 회수해 샤워 온수·수영장·스파 난방 등에 활용하려는 시도를 늘리고 있다.
코퍼레이트나이츠는 6일(현지시각) 데이터센터가 냉각에만 전체 전력의 38~40%를 쓰는 만큼, 폐열을 회수해 쓰는 사례를 소개하며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 개선과 비용 저감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AI 데이터센터 에너지 사용의 대부분은 서버 연산(39%)과 냉각(40%)에 집중돼 있다. 조명·저장·네트워크 등 기타 설비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다. / 이미지 출처 LeafCloud 홈페이지
아파트·수영장·요양시설 지하에 ‘분산 서버’…샤워 온수로 바꿔 쓰는 리프클라우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리프클라우드(Leafcloud)의 사샤 반 게펜 리드 엔지니어는 열이 필요한 곳 가까이에 열을 많이 만드는 연산 자원을 배치할 수 있는지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 게펜 엔지니어는 리프클라우드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을 활용해 시설 내부에 열 회수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렇게 회수한 서버 폐열을 샤워 온수로 전환하는 분산형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회사는 ‘리프 사이트(leaf sites)’라고 부르는 서버 거점을 대형 아파트 단지, 수영장, 요양시설 같은 건물의 기술실(에 설치하고, 서버에서 포집한 열을 건물의 온수 생산에 활용한다.
코퍼레이트나이츠는 리프클라우드 외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데이터센터 폐열을 활용하는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히타(Heata)는 개인 가정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25년 파리 올림픽 수영장 일부는 에퀴닉스(Equinix)가 운영하는 서버에서 나온 열로 일부 난방을 했다고 소개했다. 미국 브루클린에서는 배스하우스(Bathhouse)가 비트코인 채굴 장비에서 발생한 열로 스파 풀을 데우고, 아일랜드의 넥살루스(Nexalus)는 폐열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에너지 소비를 낮추고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반 데이터센터는 냉각에 상당한 에너지를 쓰지만, 리프클라우드(Leafcloud)처럼 폐열을 난방에 재활용하면 냉각 부담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전력 사용에서도 ‘버려지는 열’을 회수해 난방 자원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 이미지 출처 LeafCloud 홈페이지
‘저온 폐열’은 전기 전환보다 난방·온수에 적합…열펌프 결합이 핵심
데이터센터 연산에서 나오는 열은 보통 100℃ 미만의 ‘저온 열’로 분류된다.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 대체에너지전환연구실의 아민 모하마디 연구원은 저온 열의 경우 전기로 바꾸기보다 난방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즉 보일러 증기처럼 전기 생산에 쓰기엔 온도가 낮지만, 열펌프를 결합하면 샤워 온수를 만들거나 실내 난방에 쓰기에는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열이 생성되는 곳과 쓰이는 곳을 가깝게 붙이면, 열이 장거리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여 전체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모하마디는 설명했다.
코퍼레이트나이츠는 데이터센터와 지역난방이 결합한 사례도 소개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 엑세르기(Stockholm Exergi), 덴마크의 피엔바르메 퓐(Fjernvarme Fyn)처럼 데이터센터 폐열을 지역난방 시스템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리프클라우드의 최근 백서에서는 열의 온도대에 따라 최적 활용처가 달라질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고성능 컴퓨팅처럼 열 온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약 60~80℃)는 지역난방으로 보내고, 일반 서버가 만드는 40~60℃ 수준 열은 건물 난방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폐열 활용이 천연가스 같은 기존 난방 에너지원 의존도를 낮추고 비용도 줄인다고 리프클라우드는 강조한다. 반 게펜은 분산 서버를 유럽의 건물 지하 등에 설치하면 데이터 주권과 통제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