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재생에너지 산업 새로운 리스크는? 인건비”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2024년 재생에너지 시장에 새로운 리스크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현지 시각) 에너지 컨설팅기업 리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인플레이션 및 원자재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운임, 노동, 금융과 관련된 새로운 위험 요소가 대두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생에너지 시장, 운임료, 인건비, 자금조달 등 새로운 리스크 대비해야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재생에너지 시장은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급망이 크게 붕괴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무역 경로가 중단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원자재 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운임 비용은 2020~2022년 사이 평균 20%가 상승했다. 이에 계약 시점에 공급가격을 확정한 풍력제조업체들은 높아진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지 못해 크게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이후 흐름은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주요 원자재 가격 성장세와 물가 인상률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태양광 산업은 중국 정부의 육성 정책에 따라 공급과잉이 발생, 관련 부품 가격이 폭락하기도 했다. 철강 및 알루미늄 가격 또한 2023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풍력 및 터빈 제조업체는 한숨 돌리게 됐다. 다만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희토류의 가격 상승 리스크는 여전하다.
이처럼 원자재 값이 진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타드 에너지는 올해 또 다른 리스크로 운임, 인건비, 금융과 관련된 위험이 새롭게 대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운임 리스크의 배경으로는 예멘 내전 사태가 있다. 예멘 내전이란 이슬람 종파 중 하나인 시아파의 반군 후티 세력과 기존 하디 정부 세력과의 대립 전쟁을 말한다. 2023년 10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격했다는 이유로 수에즈 운하와 연결된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전 세계 해상 교역의 14%가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중 에너지 부문 수송은 15%를 차지한다. 유럽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 대신 중동에서 에너지를 수입하고 있다. 물길이 막히자, 선박들은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서 움직이고 있다. 기존 경로보다 일주일에서 열흘이 더 걸리는 여정이다. 자연히 해상 운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인건비도 전 세계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숙련된 인력은 부족한데 글로벌 에너지 전환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세를 인력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딜로이트 또한 ‘2024년 재생에너지 산업 전망 보고서(2024 renewable energy industry outlook)’에서 인력 병목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지난 2년간 재생에너지 일자리는 10% 증가하여 미국 전체 고용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딜로이트는 청정수소, 인공지능(AI), 자동화, 전기공학, 제조 공정 등 첨단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는 이미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인재 양성 및 공급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태양광, 에너지 저장, 풍력, 청정 수소 부문에서 5년 동안 72,557개의 연간 건설 일자리와 이후 24,193개의 운영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딜로이트
자금 조달 또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란은행은 2022년 이후 꾸준히 금리를 인상해 현재 5.25%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 또한 2023년 9월 금리를 4.5%로 인상했고, 미국 연방기금 금리는 2022년 초 인상돼 줄곧 5.33%에 머물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자본의 70%를 조달해 진행한다. 상업화 수년 전 계약을 체결하고, 공급가격도 확정한다. 따라서 계약 체결 이후 금리가 오르면 치명적인 리스크가 된다. 이에 리스타드 에너지는 2024년 금리하락 전망에도 불구하고, 풍력발전 개발자들은 여전히 힘든 시기를 보낼 수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