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오일샌드 18조원 탄소포집 비용 논쟁 … 新송유관 승인 이 변수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앨버타주 정부가 산업 탄소가격제 도입 방향에 합의하면서, 오일샌드 업계의 165억캐나다달러(약 18조원) 규모의 패스웨이즈(Pathways) 탄소포집 프로젝트를 둘러싼 비용 논의가 본격화됐다.
산업 탄소가격제의 기본 틀이 정해지면서, 대규모 탄소포집 설비의 구축 비용을 오일샌드 업계가 어떻게 감당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석유 대기업들은 당장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기에 글로벌 경쟁력의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업계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본격적으로 기업과의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팀 호지슨 캐나다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앨버타주 오일샌드 기업들은 프로젝트 비용을 부담할 능력이 있다고 확신한다 고 밝혔다. 호지슨 장관은 기업과의 협상은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탄소 가격 책정의 기본 틀에 합의가 끝나야 시작될 수 있다 며 이 합의가 이뤄졌으므로 기업과의 본격적인 협의가 시작될 것 이라고 말했다.
팀 호지슨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캐나다 정부 웹페이지
5대 기업 주도 16.5조 원 프로젝트…비용 부담에 업계 반발
패스웨이즈(Pathways) 는 세노버스 에너지, 임페리얼 오일, 선코 에너지 등 캐나다 5대 오일샌드 대기업이 공동 추진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앨버타주 여러 시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400km 이상 떨어진 동부 저장 허브까지 파이프라인으로 운송한 뒤 지하에 격리하는 구조다. 연간 1600만 톤의 탄소를 감축하는 게 최종 목표다. 기업들은 1단계로 2035년까지 연간 600만 톤 규모의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일샌드 업계는 정부와 합의된 산업 탄소가격제가 자국 석유 산업에만 과도한 비용 부담을 지운다고 주장해 왔다. 다른 주요 산유국 기업들은 내지 않는 세금을 캐나다 기업만 부담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다.
패스웨이즈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오일샌드 얼라이언스의 켄달 딜링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각) 캐나다 캘거리에서 개최된 상공회의소 행사에서 탄소가격제는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 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기술 발전이 향후 업계의 자금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전망했다. 호지슨 장관은 공기 직접포집(DAC)이나 연소 전·후 탄소 격리 기술처럼 앞으로 점점 더 저렴해지는 새로운 기술들이 많이 등장할 것이고, 이는 패스웨이즈 프로젝트 참여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도입해 채굴 에너지를 대체하는 방안도 있다 며, 열원이 원자력이라면 천연가스를 태우지 않게 되므로 탄소 배출량이 크게 줄어들 것 이라고 부연했다.
신규 송유관과 맞물린 협상…2027년 승인 로드맵 가동
마크 카니 총리는 패스웨이즈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필수 조건은 신규 송유관을 추진하는 것 이라고 언급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앨버타주의 오일샌드를 태평양 연안의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까지 운송해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신규 송유관을 구축하는 인허가 안을 검토하고 있다.
켄달 딜링 오일샌드 얼라이언스 회장은 카니 총리의 발언에 대해 신규 송유관을 통한 아시아 수출 확대가 탄소 비용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고 환영했다.
인프라 승인을 위한 구체적인 타임라인도 제시됐다. 앨버타주는 오는 7월 1일까지 송유관 건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후 연방 정부의 주요 프로젝트 사무국이 검토에 착수한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오는 10월 1일까지 해당 송유관 사업을 규제 절차 신속 처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2027년 9월까지 건설 승인을 완료할 방침이다.
현재 앨버타주는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북부를 통과해 프린스루퍼트 항구 근처에서 끝나는 노선을 선호하고 있다. 호지슨 장관은 정부가 특정 노선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고 선을 그으며, 사업 추진자가 경로를 선택해야 하고 이들의 제안을 듣고 대응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