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사이클론 접근…LNG·철광석 핵심 항만 동시 차질 우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후 변수가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리스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출처 = Unsplash
호주 서부 해안을 향하는 사이클론이 세계 LNG 공급의 약 20%와 철광석 수출의 절반 이상을 처리하는 핵심 항만을 동시에 위협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열대성 저기압 나렐이 이번 주 사이클론으로 재강화돼 필바라 해안을 따라 이동할 것으로 예보됐다고 보도했다. 기후 변수 하나가 글로벌 원자재 가격을 흔드는 구조가 다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병목은 생산이 아니라 항만에 있다
나렐의 예상 경로에는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항 포트헤들랜드와 호주 LNG 수출의 60% 이상을 처리하는 댐피어 항이 포함돼 있다. 셰브론(NYSE: CVX)의 고르곤·휘트스톤 LNG 시설(합산 연간 처리 용량 약 3000만톤)도 댐피어 연안에 집중돼 있다.
핵심은 생산 설비가 아니라 항만이다. 철광석과 LNG는 선적이 막히는 순간 수출이 즉각 중단된다. 문제는 두 항만이 필바라 광산과 LNG 플랜트를 세계 시장으로 연결하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라는 점이다. 필바라 지역은 수출 인프라가 특정 항만에 집중돼 있어 대체 선적 경로가 사실상 없다.
글로벌 해운·항만 물류 기업 GAC 쉬핑 오스트레일리아(GAC Shipping Australia)는 댐피어항이 현지 수요일까지 선박 대피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고, 포트헤들랜드도 대피 절차에 들어갔다. 포트헤들랜드가 이틀만 폐쇄돼도 수십만톤의 선적이 밀리고, LNG 선박 10척 이상이 동시에 일정을 잃게 된다.
수요 측 의존도도 높다. 한국은 LNG 수입량의 약 25%를 호주에서 조달하며, 일본 전력·도시가스 공급 역시 호주산 LNG 비중이 크다.
사이클론, 이미 가격을 움직인 변수
사이클론이 원자재 공급망과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사이클론 젤리아가 포트헤들랜드를 일시 폐쇄하자 중국 다롄상품거래소(DCE) 철광석 선물 가격은 공급 차질 우려만으로 단기간에 10% 이상 급등했다. 항만 재개 발표 직후 가격이 2% 이상 하락할 정도로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특히 중국 철강사의 원료 재고가 낮은 시기에는 사이클론 리스크만으로도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LNG 시장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올해 1월 사이클론 숀이 서호주 연안을 스쳐가며 일부 터미널이 예방 차원에서 가동을 중단하자, 일본·한국 LNG 현물 벤치마크인 JKM은 1주일 사이 MMBtu당 13.6달러(약 2만400원)까지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정보 업체 아거스(Argus)에 따르면 이 같은 사이클론 영향으로 우드사이드 에너지의 1분기 LNG 생산량은 14% 감소했다.
공급망 타고 확산되는 충격
공급 차질이 현실화되면 영향은 원자재에 그치지 않는다. 철광석 가격 변동은 2~3주 시차를 두고 중국 철강 가격에 전이되며, 열연강판(HRC)과 철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LNG 선적이 지연될 경우 일본과 한국은 미국산이나 카타르산 LNG를 현물 시장에서 추가 확보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JKM은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나렐은 이미 호주 북동부에서 리오틴토그룹(LSE: RIO)의 보크사이트 광산 두 곳과 세계 최대 망간 광산을 일시 중단시킨 뒤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상 리스크 분석업체 애틀모스피릭 G2(Atmospheric G2)의 제임스 캐런 디렉터는 블룸버그에 주요 위험은 설비 파손보다 생산 중단과 선적 지연”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