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브라질산 에탄올 혼합 선박연료 첫 시험…해운 탈탄소화 본격화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Maersk)가 브라질산 에탄올을 활용한 선박 연료의 실증 운항에 착수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각), 머스크가 자사 선박 엔진에 브라질산 에탄올·메탄올·마린디젤을 혼합한 새로운 혼합연료를 적용해 실증 운항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실험은 대체 연료 중 하나인 메탄올의 공급 제약을 완화하고, 향후 대형 선박 운항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사진=픽사베이
머스크, 에탄올 10% 포함한 혼합 연료로 선박 운행 실험
머스크는 발트해 지역을 운항하는 2100TEU급 중소형 컨테이너 선박인 로라 머스크(Laura Maersk) 를 실험선으로 지정했으며, 이번 실험에서는 메탄올 90%, 에탄올 10%를 혼합한 E10 연료를 투입했다. 이 선박은 지난 3년간 순수 메탄올을 사용해 안정적으로 운항해 온 바 있다.
이번 시험에 사용된 브라질산 에탄올은 기존 사탕수수 농지 또는 대두와 함께 경작되는 옥수수 원료 기반 생산분으로, 열대우림 훼손과 신규 산림 파괴를 최소화한 저탄소 공급망에서 조달됐다. 머스크는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한 지속가능한 바이오연료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E10 혼합 비율을 적용한 연료를 선적해 운항 특성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고, 약 한 달 동안 운항 데이터를 축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착화 품질, 연소 방식, 윤활성, 부식성 변화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특히 E10 연료가 순수 메탄올 대비 배출가스 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머스크 관계자는 로라 머스크는 새로운 연료 기술과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선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선박”이라며 발트해의 짧은 항로 덕분에 연료 특성 변화에 따른 데이터를 세밀히 비교·분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증 성공 후, 중소ㆍ대형 컨테이너 선박까지 혼합연료 적용 예정
머스크는 이번 E10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대형 컨테이너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올해 5월 1만6000TEU급 메탄올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12척 도입을 완료했으며, 기존 대형 선박 1척도 메탄올 추진 방식으로 개조했다.
머스크는 전 세계 해운업계가 이번과 같은 혼합연료를 채택한다면 연간 약 500억 리터의 에탄올 수요가 새로 발생할 것이며, 이는 현재 브라질의 연간 에탄올 생산량에 해당하는 약 350억 리터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해운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항공산업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청정 메탄올 공급 및 인프라 부족을 대체연료 전환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지목해 왔다.
머스크 라탐(Latam) 지역 정책 담당 부사장 다닐로 베라스는 이번 실험은 4층 높이의 대형 엔진에서 에탄올을 연소하는 첫 사례”라며 이번 대체연료는 기술적 난이도와 안전성을 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30년까지 청정연료 최대 20% 대체 목표
머스크는 204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대체연료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2030년까지 선박 연료의 15~20%를 녹색연료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머스크는 10월 23일까지 이번 실증을 완료한 뒤, 메탄올 기반 선박연료에 대한 후속 실험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후 라이젠(Raízen), 코페르수카(Copersucar), 인파사(Inpasa), FS, 앗보스(Atvos) 등 브라질 주요 에탄올 생산업체들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머스크는 지속 가능한 연료 공급의 다양화는 해운 탈탄소화를 위한 필수 전제이며, E10 실험은 대체연료 공급망 확대를 위한 또 하나의 현실적 시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