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꿈이 현실이 되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코스피가 전인미답의 경지에 도달했다. 코스피는 22일 미국의 유럽에 대한 관세 철회 소식에 폭등해 장중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터치했다. 장중이긴 하지만 코스피가 5000선에 도달한 건 사상 최초다. 비록 종가 기준으로는 5000선 아래로 내려왔지만 코스피가 5000선을 넘었다는 건 기념비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할 무렵 2700언저리에 머물던 코스피는 불과 7개월이 조금 지나 5000선을 넘는 기염을 토했다. AI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가 시장을 강력하게 견인하는 가운데 피지컬AI로 뜬 자동차와 방산 등이 시장을 밀어올리는 중이다. 시장에선 올 증시도 60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등 호평 중이다. 중요한 건 우리나라와 대표기업들이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통해 국내 투자자들은 물론이거니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확고히 인식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지수 도입 이후 43년만에 5,000포인트를 돌파한 코스피
22일은 코스피 역사에 신기원이 열린 날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2.60포인트(0.87%) 오른 4952.53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77.13포인트(1.57%) 오른 4987.06으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워 장 초반 역대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한때 5019.54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5000선을 넘어선 건 1983년 지수 도입 이후 43년만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할 당시 코스피가 2700언저리에 있었던 걸 생각하면 불과 7개월이 지나 5000을 터치한 건 경이적인 일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지 3개월 만에 그간 ‘꿈의 지수’로 불렸던 ‘오천피’(코스피 5000) 고지마저 넘어선 것이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에 오름폭은 일부 축소됐다.
코스피추이. 자료 : 연합인포맥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55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18억원, 1029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3052억원 ‘팔자’를 나타냈다.
간밤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럽 8개국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철회하자 3대 지수가 일제히 1% 넘게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문제와 관련해 무력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점도 지정학적 긴장을 누그러뜨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87%)가 장중 15만 7000원을 터치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해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산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단일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 넘어섰으며, SK하이닉스(2.03%)도 올랐다.
로봇용 배터리 수요 기대감에 LG에너지솔루션(5.70%), 삼성SDI(18.67%), LG화학(5.89%) 등 이차전지주도 일제히 뛰었다.
반면 현대차(-3.64%)는 장 초반 59만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차익 매물에 하락 마감했으며, 기아(-4.36%), 삼성바이오로직스(-5.07%), HD현대중공업(-2.85%) 등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06포인트(2.00%) 오른 970.3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2.48포인트(1.31%) 오른 963.77로 출발해 장 초반 956.09까지 상승폭을 줄였으나 다시 오름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천52억원, 667억원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1천38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가 장중 5,000을 넘어선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외환 딜러들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26.1.22. 연합뉴스
AI슈퍼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가 끌고 자동차 등이 밀고
기념비적인 ‘오천피’(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은 반도체가 주도하고 자동차·원전·방산 등 다른 대형 주도주들이 번갈아 가세한 탓이다.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가팔라졌고 미국 기술주 약세로 반도체주가 횡보를 하자 피지컬AI를 장착한 자동차 등의 대형주가 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까지는 인공지능(AI) 산업과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쌍두마차가 장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1일 10만 800원에서 지난 7일 14만 1000원으로 39.9% 수직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53만 8000원에서 74만 2000원으로 37.9% 올랐다.
그러나 고점 부담에 글로벌 증시의 반도체주 조정 흐름이 나타나면서 삼성전자는 8일 1.56% 하락했고 9일 0.14% 올랐다가 12일과 13일 각각 0.14%와 0.86% 떨어지는 등 단기 조정을 맞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8일에 1.89% 올랐지만, 9일 1.59% 하락하고 12일 0.67% 올랐다가 13일 다시 1.47% 떨어지는 등 74만원 선에서 횡보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총 35.75%에 달하는 만큼 통상 두 종목이 하락하며 코스피도 약세를 보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두 종목이 동반 하락했던 13일만 보더라도 코스피는 1.47% 상승했다.
이처럼 코스피가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투자자들이 반도체주를 대신 다른 주도주로 매수세가 몰리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현대차그룹은 이후 주가가 로켓처럼 치솟았다.
지난 6일 종가 대비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현대차 71.7%, 현대모비스 23.9%, 현대글로비스 40.0%, 현대오토에버 49.2%를 각각 기록했다.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이달(2∼2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36.3%), 항공우주산업(41.9%), 한화오션(20.1%), 현대로템(6.8%) 등 방산주도 강세를 보였다.
해외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에 원전주와 건설주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에서 다른 주도주로 돌고 도는 순환매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틀라스. 연합뉴스
지난해 주요국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코스피, 올해도 전망 밝아
지난해 75% 넘게 오르며 전 세계 주요국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코스피는 올해도 17% 넘게 오르며 선두를 질주 중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잇따라 올해 코스피 밴드(범위)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코스피 상승률은 전년 말 대비 75.6% 기록하면서 주요 20개국(G20)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에 올랐다.
코스피 상승률은 2위인 칠레(57%·29일 종가 기준)를 크게 웃도는 압도적 1위였다. 일본은 27%, 중국은 18%, 미국은 17%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코스피는 선두에서 폭주 중이다.
코스피는 지난 2일부터 12거래일 연속 올랐고 20일 하락했으나 21일과 22일 다시 오르며 이날 사상 처음으로 장중 ‘오천피’(5000포인트)를 달성했다. 종가는 전거래일보다 0.87% 오른 4952.53이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종가(42214.17) 대비 이날(4952.53)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17.52%로, 국가대표지수 40개 중 1위를 차지했다.
뉴질랜드(이하 2∼21일 기준) 13.54%, 튀르키예 13.02%, 대만 9.93%가 뒤를 이었다. 일본은 6.79%,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0.44%였다.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사이 증권사들이 내놓은 2026년 코스피 밴드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3600∼5500이다.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세에 증권사들은 잇달아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맥쿼리증권은 지난 2일 발간한 ‘코스피 다시 포효: 6000으로 가는 길’ 보고서에서 강한 이익 성장, 풍부한 유동성, 증시 친화적인 정부 정책에 힘입어 6000선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JP모건도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코스피가 6000을 넘을 수 있다고 지난달 내다봤다.
2025년 국내외 주요 증시 수익률. 자료 : 한국거래소
대한민국과 간판기업들이 대내외에서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어야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부터 시작된 코스피의 폭주는 진행형이다. 여기에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내란으로 무너진 나라를 재빨리 정비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며, 상법개정 등을 통해 주주친화 드라이브를 건 이재명 정부의 공이 무척 컸다.
거기에 AI표준이 되려는 빅테크 기업들의 무한경쟁이 반도체 수요를 거의 무한대로 폭증시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돈을 쓸어담고 있는 것도 지대한 기여를 하고 있다. 자동차 완성업체에서 이제는 자율주행과 피지컬AI부문에서 테슬라와 맞설 유일한 기업으로 평가받게 된 현대차의 약진도 눈부시다. 조선, 방산, 원전 등 여타 다른 제조기업들이 지닌 글로벌 경쟁력도 자랑할만 하다.
지금까지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잘 해왔다. 문제는 앞으로다. 치열하게 이를데 없는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와 대표기업들이 혁신과 성장과 주주환원이라는 가치들을 지속적으로 담보하지 못하는 한 코스피 5000이 어쩌면 상단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간판기업들이 혁신과 성장과 주주환원이라는 가치를 간단없이 달성해나간다면 대내외 투자자들에게 너무나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될 것이다. 코스피 10,000이 허황된 꿈이 아닌 까닭이 여기에 있다.
7일 중국 상하이 국제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벤처 스타트업 서밋 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과 악수하고 있다. 2026. 01. 07 [출처. 글로벌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