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는 아무나 하나…제 밑천을 드러내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스스로 사과의 형식을 빌려와 놓고는, 그 사과조차 자신의 아집으로 덮어버리는 그 태연함
‘사과’라는 단어의 무게를 평생 모르고 사는 삶은 얼마나 행복할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내키는 대로 살아온 인생.
그런 인생에 나이 예순을 목전에 두고 갑작스레 ‘전 국민 대상 사과’라는
과제가 던져졌으니 그 얼마나 황당하고 귀찮은 일이었을까.
기왕 판이 깔렸으니 정중하게 차려입고, 고심해서 고른 단어들로
진심을 전달하는 척만 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가 끝내 참지 못하고 덧붙인 말은 각자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는 망언이었다.
스스로 사과의 형식을 빌려와 놓고는, 그 사과조차 자신의 아집으로 덮어버리는 그 태연함에 기가 찰뿐이다.
그냥 1절에서 끝냈어야 했다. 어설픈 변명으로 본심을 가리려다 도리어 제 밑천이
어디까지인지 온 천하에 광고하고 만 꼴이다.
그 짧은 한마디가 사과의 진정성을 얼마나 처참하게 짓밟았는지,
본인은 끝내 알지 못할 것이다.
결국 사과 는 간데없고 자신의 오만함만 증명했을 뿐이다.홍순구 시민기자 dran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