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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전 세계 물 파산 시대 진입 …기업 물 리스크 관리 패러다임 전환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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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주요 유역과 대수층이 회복 불가능한 단계로 이동하면서 물 파산(water bankruptcy) 시대가 공식 개막했다. 20일(현지시각) 유엔대학교 물·환경·건강연구소(UNU-INWEH)는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존의 물 스트레스(water stress) 나 물 위기(water crisis) 를 넘어선 새로운 개념으로 글로벌 물 파산 을 공식 정의했다. 보고서는 물 파산을 재생 가능한 유입량과 안전한 고갈 수준 대비 지표수·지하수의 지속적 과다 취수, 그리고 이로 인한 비가역적이거나 과도한 비용이 수반되는 물 관련 자연자본 손실 로 규정했다. 단순한 물 부족이 아니라 시스템의 회복 역량 자체가 훼손된 상태를 뜻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75%인 약 61억명이 담수 공급이 불안정하거나 심각하게 불안정한 국가에 거주한다. 40억명은 연중 최소 한 달 이상 심각한 물 부족에 직면한다. 유엔대학교 연구진은 많은 지역이 수문학적 한계를 초과해 생활하고 있으며, 주요 물 시스템은 이미 파산 상태 라고 진단했다. 물 파산 개념도. 강·호수·습지·대수층·빙하 등 ‘물 자산’에서 발생하는 공급(income)을 농업·도시·산업·에너지 부문의 사용(expenditure)이 장기간 초과할 경우, 비가역적인 자연자본 훼손이 누적되며 물 파산 상태에 진입한다. / 출처 = 유엔대학교 물·환경·건강연구소(UNU-INWEH) 보고서   회복 불가능한 파산 단계…리스크 프레임 근본적 전환 이번 보고서가 주목받는 이유는 UN이 물 문제를 기술하는 공식 용어를 근본적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물 스트레스 는 회복 가능한 압박 상태를, 물 위기 는 극복 가능한 급성 충격을 의미했다. 반면 물 파산 은 장기간 과도한 취수와 오염으로 과거 기준선으로의 복귀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진 상태를 뜻한다. 보고서의 수석 저자인 카베 마다니 UNU-INWEH 소장은 물 파산은 보유한 물의 양이 아니라 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문제 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 파산의 현실을 인정해야만 비로소 사람과 경제,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는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표수와 지하수 모두 심각한 고갈 징후를 보인다. 전 세계 주요 대수층의 70%가 장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대형 호수의 절반 이상이 1990년대 초 이후 수량이 감소했다. 지난 50년간 약 4억1000만헥타르의 자연 습지가 사라졌는데, 이는 유럽연합(EU) 전체 면적에 맞먹는 규모다.   공급망·입지 전략 재검토 시급…농업·제조업 직격탄 물 파산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광범위하다. 보고서는 전 세계 관개 농지 1억7000만헥타르 이상이 높음 또는 매우 높음 수준의 물 스트레스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프랑스·스페인·독일·이탈리아를 합친 면적과 맞먹는다. 30억명의 인구와 전 세계 식량 생산의 절반 이상이 이미 물 저장량이 감소하거나 불안정한 지역에 집중돼 있다. 염류화로 인한 농지 훼손도 심각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천수답 8200만헥타르와 관개 농지 2400만헥타르가 염류화로 피해를 입었다. 가뭄과 물 부족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 인구 이동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제조업과 데이터센터 등 물 집약 산업도 입지 전략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이란 테헤란에서는 극심한 물 부족으로 도시 일부 주민 대피나 수도 이전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튀르키예에서는 지하수 고갈로 대수층이 붕괴하면서 깊이 30미터에 달하는 싱크홀 약 700개가 발생했다.   UN, 물 파산 정책 의제·모니터링 프레임 편입 촉구 보고서는 물 파산 개념을 정책 논의에 공식 반영하고, 물 자원을 추적하는 글로벌 모니터링 프레임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권고가 이행될 경우 기업 리스크 공시의 질문이 단순 물 사용량에서 관리 체계와 회복력 평가로 이동할 수 있다. 마다니 소장은 위기 관리에서 파산 관리로 전환해야 한다 며 더 이상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추가적인 비가역적 손실을 막고, 권리와 기대치를 훼손된 수용력에 맞게 재조정하며, 물 집약 산업을 전환하는 것이 우선 이라고 설명했다. UN은 오는 12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2026 UN 물 콘퍼런스를 앞두고 이번 보고서를 발표했다. 치실리지 마르왈라 유엔 사무차장 겸 유엔대학교 총장은 물 파산은 취약성, 이주, 분쟁의 동인이 되고 있다 며 취약 계층을 보호하고 불가피한 손실을 공평하게 분담하는 공정한 관리가 평화·안정·사회적 결속 유지의 핵심 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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