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의 맛의 인문학)①떡국: 시간의 욕망들 사이의 상충을 살뜰하게 보듬다 [뉴스] 우리 개가 가끔 고개를 삐뚤 하며 나를 응시할 때가 있다. 눈길로 대꾸하며 소통을 꾀하지만, 두 시선의 합일로 획득되는 분명한 의사(意思)는 없다. 네가 보니까 내가 보는 것이고, 내가 보니까 네가 보는 게다. 우리 개가 고개를 기울일 때 나는 가끔 기울어진 지구의 지축을 생각한다. 남극과 북극을 연결한 가상의 선, 지축은 황도면에 대해서 23.26도 기울어져 있다. 이 삐뚤어짐이 공전에 따른 태양열 흡수의 차이를 만들어내 지구 전역에서 사계절을 가능케 한다. 지축의 기울어짐이 없었다면, 지구상의 모든 곳은 아마도 고정된 기후 속에서 살게 되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북위 38도에 허리를 둔 우리 한반도는 일 년 내내 봄이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