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필리핀 EEZ 내 스카버러 암초 에 구조물 설치 [사회혁신] 지난 5월 28일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확인한 스카버러 암초 위 중국이 설치한 구조물. 필리핀 해안경비대 아사히신문 6월 10일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 있는 남중국해의 스카버러 암초(Scarborough Reef, 중국명 황옌다오黄岩島)에 중국이 설치한 구조물을 발견했다고 필리핀군과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10일 발표했다.
필리핀 외교부 항의, 중국 정당한 권리”
필리핀 외교부는 중국에 항의했으나 중국 외교부는 정당한 권리”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전했다.
지난해 이 암초를 둘러싸고 중국 함정이 물대포를 쏘고 항해를 방해하는 등의 충돌을 빚었던 양국간 긴장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17일, 중국 함정의 필리핀 선박에 대한 물대포 공격 등에 항의하는 필리핀 해안경비대 탈리에라 대변인. 아사히신문 2025년 9월 17일
필리핀 해안경비대 탈리에라 대변인에 따르면, 스카버러 암초에서 확인된 구조물은 약 30㎡의 크기로, 구조물 위에는 안테나와 같은 것이 설치돼 있고, 6명의 인원이 거기에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지난 달 말에는 이 암초 주변에 중국의 조사선 2척이 돌아다녔다고 한다.
중국정부는 2025년 9월 스카버러 암초를 ‘자연보호구역’으로 설정한다고 발표했다.
필리핀 외교부 담당자는 중국에 건조물 철거를 요구한다”고 중국 쪽에 몇 차례에 걸쳐 항의했다고 밝혔다. 필리핀군의 트리니다드 대변인은 인공섬으로 개발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버러 암초 위치. 나무위키
중국 외교부 중국의 고유 영토”
중국 외교부의 린젠 대변인은 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스카버러 암초에 대해 중국의 고유 영토”라며 과학조사를 하는 것은 주권국가로서의 정당한 권리다. 필리핀에 대해 도발행위를 중단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스카버러 환초
스카버러 암초는 필리핀 루손 섬 서쪽 약 230km에 있는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 있는 환초다. 필리핀은 이 문제로 중국을 2013년에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에 제소했으며, PCA는 2016년에 납중국해 거의 전 해역이 자국 관할권 아래 있다는 중국의 주장을 부정하고 필리핀의 손을 들어 주었다. 하지만 중국은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스카버러 암초 근해에서 중국 해양경비국 함정이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쏘는 등 긴장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함정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 실사격 훈련 통고
지난해 9월 16일, 스카버러 암초 근해에서 필리핀 선박이 중국 해경국 함정이 쏘는 물대포를 맞았고, 중국 해군으로부터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한다는 통고를 받았다. 그에 앞서 9월 10일에는 중국이 스카버러 암초를 ‘자연보호구’로 설정했다고 발표하는 등 필리핀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6일 아침 필리핀 어선과 어선에 대한 보급임무를 맡은 선박이 중국 해경국 함정으로부터 철수하지 않으면 법집행을 하겠다”는 경고를 무선으로 받았다. 그 뒤 필리핀 선박들은 중국 함정 2척 사이에 끼여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물대포를 맞아 선체가 훼손되고 승선자 한 명이 유리 파편에 맞는 부상을 입었다.
스커버러 암초 근해의 필리핀 어선을 감시하는 중국 함정. 아사히신문 2025년 9월 10일
그러는 사이에 중국해군은 필리핀 쪽에 이 해역에서 실사격훈련을 실시한다”는 통고를 했다. 실사격훈련이 실제로 실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초유의 일로, 매우 심각하고 중대한 위협이었다”고 비난했다. 탈리에라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중국의 자연보호구역 설정 주장에 대해 중국이 다른 해역에서 자연을 파괴해 온 사례를 보건대, 환경보호는 구실에 지나지 않는 것이 명백하다”며 앞으로도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순시와 보급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버러 환초는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시(Bashi)해협에 가깝고, 씨레인(해상교통로) 가까이에 위치한 경제 및 안전보장상의 전략적 요충지다.
필리핀은 2013년에 유엔해양법조약(UNCLOS)에 의거해 중국을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에 제소해, 남중국해 전역에 대한 관할권을 갖고 있다는 중국의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받아냈으며, 따라서 필리핀 선박에 대한 중국 함정의 항해 방해행위는 국제법 위반임을 확인받았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인 일본, 호주도 필리핀을 지지하고 있어서,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미국 일본 호주 필리핀이 중국과 대립하는 구도가 만들어져 있다.한승동 에디터 sudohaan@mindlenews.com